7월 5일 글로벌 이슈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美, 中 '클라우드 컴퓨팅' 접근 제한 검토
미중 갈등이 적잖이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4일, 월스트릿저널은 미국 정부가 대중 첨단기술 규제의 허점을 메우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중국 업체의 접근 제한을 준비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는데요, 최근 중국 정부가 반도체 핵심재료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통제 발표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풀이됩니다. 새로운 규제가 적용되면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를 사용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중국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반드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텐센트와 알리바바 같은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방안도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고려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보안 전문가들은 중국 AI 기업들이 지난해 10월 나온 미국 정부의 첨단 반도체법을 피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누누이 언급을 해 온 바가 있죠? 이 역시 막고자 하는 방안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면,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이 수출 단속 아래에 놓여 있는 첨단 장비가 없어도, 강력한 컴퓨팅 능력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강력한 방침으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A100을 구입할 수는 없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면 합법적으로 A100을 이용할 수 있다며, 빈틈을 꼬집었습니다. 미국은 또, 한정 대상이 되는 칩 제조 장비 목록도 네덜란드, 그리고 일본과 통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10월,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설비에 대한 대중 수출통제를 발표했고, 조만간 그 범위 확대 등을 포함하는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이번 조치 역시 최종본에 포함될 것 같고요, 이르면 수주 내에 발표될 수 있습니다.
2. OECD "英, G7 중 유일한 인플레 악화국"
영국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인플레이션이 나아지고 있지 않은 나라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4일, CNBC는 OECD의 발언을 인용해, G7 국가 가운데 물가가 여전히 높아지고 있는 영국의 상황을 전했는데요, OECD는 G7 국가의 평균 전년비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 5.4%에서, 5월 4.6%까지 떨어지며,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에 안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까지 연간 인플레이션이 이번 5월 들어 눈에 띄게 낮아졌다고 하는데요,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을 때, 영국만 나홀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OECD가 공개한 영국의 5월 물가 수치는 7.9% 상승으로, 지난 4월에 기록했던 7.8%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때문에, 영국은행이 0.5%p라는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CNBC는 풀이했는데요,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급등이나 경기침체 등 다른 경기둔화 요소들을 안고 가면서도, 13회 연속 금리인상을 선택한 영국의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OECD는 지난 6월 초, 영국의 올해 연간 근원 물가 상승률은 6.9%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가 있죠? 이 역시 G7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OECD는 또, 선진국들 중에는 영국이 유일하지만, 개발도상국들 중에서도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호소하는 국가들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코스타리카나 그리스, 덴마크, 헝가리, 또 자주 듣는 튀르키예까지 언급했는데요, 그래도 OECD에 속한 33개 나라들의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33개 국가 전체로 통계를 낸다면, CPI가 지난 4월 전년비 7.1%에서, 5월 6.9%까지 감소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하락률은 더 가시화됐는데요, 4월 전년비 0.7%에서 5월 -5.1%까지 급락했습니다.
3. "美 증시, 8~10월 하락 시 저가 매수 기회" “시장 낙관론 작용 시 중소형주 매수” “산업주, 기술주 못지않게 성장 예상”
CNBC가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월가의 투자전략 묶어서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은 흔히 증시가 하락하면 좋은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시장이 상반기에 최소 10% 오르면, 하반기 수익률 중간값은, 평균의 2배로 약 10% 오른다고 말하며, S&P 500 지수가 적당한 수준인 12%에서 17% 오르면, 그 해 남은 기간 동안 수익률 중간값은 10번 중 10번 모두, 11%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논리에 따르면, 미 증시가 다가오는 8월에서 10월 사이 하락할 수 있지만, 이는 좋은 의미의 약세장일 수 있으니 낙관적으로 바라보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미국 노스웨스턴 뮤추얼 자산운용사는 경제 전망이 생각만큼 비관적이지 않으면, 중소형주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약간의 '바벨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로 인해 채권의 비중을 확대했지만, 만약 이게 거시적인 차원에서 너무 비관적인 것이라면, 일부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이 괜찮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미국 자산운용사인 베이커 애비뉴 웰스는 산업주가 기술주와 같은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술 섹터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는데요, 특히 다가오는 어닝시즌은 기술주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실적이 높은 기대치에 부합만 한다면 기술주의 랠리가 꽤나 오랫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았는데요, 반대로 실적이 생각보다 조금이라도 못 미친다면, 그간 올랐던 기술주들의 주가는 혹독한 낙폭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S&P 500 지수가 올해 하반기에도 유한 흐름을 이어가려면, 기술주 외에도 다른 섹터들이 함께 올라주는 양상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술주 외에는 산업주와 통신주를 선택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산업주가 기술주와 통신주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대에 형성돼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노리는 종목으로는 산업주를 선정했습니다.
4. 유럽연합 "디지털시장법 해당 기업, 자진신고 접수"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 DMA, 들어보신 적 있을까요?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 남용 방지를 목표로 한 유럽연합의 자구책인데요, 현지시간 4일, 로이터 통신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DMA 상 '잠재적 게이트키퍼'에 해당하는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과 바이트댄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까지 관련 보고서를 자체 제출할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는데요, 이 기업들이 앞으로 규제 명단에 포함될, '진짜 게이트키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게이트키퍼는 쉽게 말해 '거대 플랫폼'입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4,500만 명 이상, 시가총액이 106조 3,000억 원 이상인 기업들이 기준에 들어갑니다. DMA는 소비자와 판매자 간에 일종의 관문 역할을 하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 지배력을 오남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 단속하는 법안입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본격적인 제재에 앞서, 매출액이나 소비자 규모 등 DMA가 정한 정량적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이 일종의 '자진 신고'를 하도록 한 이후, 향후 45일간 각 사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내부 평가를 거쳐, 게이트키퍼 명단을 확정해 공개할 방침입니다. 늦어도 오는 9월 6일까지는 완료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DMA상 게이트키퍼로 지정되는 기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제3자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에서 상호 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제3자 앱이나 앱 스토어 설치도 허용해야 합니다. 당초 초안에는, '검색엔진', '소셜미디어', '클라우드', 그리고 '광고네트워크 서비스' 등 8가지만이 제한 대상이었는데요, 입법 과정에서 웹 브라우저 서비스도 추가됐습니다. 집행위는 추후 명단을 추린 뒤, DMA 의무 요건을 갖추도록, 약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규제에 나설 예정인데, 해당 기업은 이제 의무 불이행 시, 전체 연간 매출액의 최대 10%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요, 반복적인 위반이 확인되면 과징금이 최대 20%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적인 침해'라고 간주되는 경우, 집행위가 해당 기업이 사업 부문 일부를 의무적으로 매각하도록 하는 등 더 강력한 제재도 할 수 있다고 유럽연합은 예고하고 있습니다
5. 리비안 "'아마존 주문' 전기밴, 유럽 인도 시작" 메타, 새 SNS '스레드' 출시 임박
어제 호실적을 발표한 리비안이 미국 외 시장에 처음으로 영업용 차량을 공급합니다. 현지시간 4일, 배런스는 리비안이 아마존의 주문을 받아 제작한 '배송용 전기 밴'을 유럽에 인도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독일 뮌헨과 베를린, 뒤셀도르프 등 도시에 300대 이상의 물량이 풀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앞서 아마존이 2019년 리비안에 주문한 10만 대 중 일부인데요, 리비안의 최대 주주이자 고객인 아마존은, 미국에서는 작년부터 이미 3,000여 대의 리비안 밴을 배치한 바가 있습니다. 다만 이후 리비안은 당초 작년 말까지 10,000대의 밴을 아마존에 납품하기로 했지만, 부품 공급 문제 등으로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는데요, 다만 이번 2분기 인도건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원활하게 수량이 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 리비안의 주가는 지난해 82% 급락했다가, 최근 5거래일간 주가가 42% 넘게 반등했습니다. 트위터가 하루 열람 가능한 트윗 개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며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는 사이, 메타가 대항마인 새 SNS '스레드' 출시 막바지에 나섰습니다. 트위터와 매우 유사한 방식이라고 합니다. 짧은 텍스트를 공유하는 서비스인데요, 요즘 인스타그램 참 많이 사용하시죠? 인스타그램과 연동돼, 복잡한 가입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방대한 기존 이용자를 기반으로 초기에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시장에 퍼지고 있는 이른바 '트위터 난민'들이, 트위터를 대신할 SNS를 찾아 헤매고 있는 가운데, 마스토돈과 블루스카이 같은 유사 트위터들이 반짝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장기전에 성공하지는 못했었죠? 하지만 업계에서는 '메타가 하면 다를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메타는 이미 앞서 인스타그램은 경쟁사인 스냅챗의 서비스를 모방한 '스토리' 기능을 출시했고, 틱톡을 따라한 '릴스'까지 내놓으며 성공적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은 바가 있기에, 향후 스레드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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