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BBC 이후 미래 먹거리 SMR·수소 등 新에너지원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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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BBC(반도체·배터리·바이오)' 이후 미래 먹거리로 SMR(Small Modular Reactor·소형모듈원자로)·수소 등 에너지 분야를 점찍었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민간과 정부, 공공기관이 한데 모여 의미있는 첫걸음을 떼었다"며 "SMR 얼라이언스는 SMR이 청정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 수용성과 제도 개선, 산업 육성책 마련 등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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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MR 생태계 조성·경쟁력 확대 주도
수소에도 힘줘…SK E&S,연말 액화수소 생산
SK그룹이 'BBC(반도체·배터리·바이오)' 이후 미래 먹거리로 SMR(Small Modular Reactor·소형모듈원자로)·수소 등 에너지 분야를 점찍었다. 탄소 중립 시대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4일 국가 차원의 SMR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출범한 민관 합동 'SMR 얼라이언스'에 초대 회장사로 참여한다. SMR은 친환경 에너지원이자 탄소 중립을 위한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SMR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두고 각국이 기술·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는 SMR 사업의 전략을 수립하고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SMR 얼라이언스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정부 및 공공기관 11곳, GS에너지, 삼성물산,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31개 기업이 참여한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급 이하의 원전이다. SMR은 사고 발생하더라도 각 연결부위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될 위험이 대형원전보다 훨씬 낮다. 원자력 사고의 주요 원인은 붕괴열인데 소형인 SMR의 경우 붕괴열이 적고 비상냉각장치 등이 없더라도 외부로 방출하도록 설계돼 있어 안전성이 높다.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해 발전소 부지로 운송, 설치하는 간소한 방식으로 경제성 또한 높으며 필요한 부지 규모도 작다. 특히, SMR은 탄소배출이 없는 전원으로서 전세계 주요국에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8월 미국 SMR 선도기업인 테라파워(TerraPower)에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하는 등 SMR을 또다른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SK㈜는 SMR 얼라이언스에서 초대 회장사를 맡으며 국내 SMR 생태계 조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현 SK㈜ 부회장은 "민간과 정부, 공공기관이 한데 모여 의미있는 첫걸음을 떼었다"며 "SMR 얼라이언스는 SMR이 청정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 수용성과 제도 개선, 산업 육성책 마련 등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또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급망 구성과 사업 참여 등 SMR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SK그룹은 BBC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다. 2026년까지만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예고됐다. BBC 이후의 미래 먹거리로는 에너지 분야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고 있는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SMR, 수소·암모니아 신사업 추진과 연구개발을 위해 쓰인다.
SK그룹은 또다른 재생에너지원인 수소 분야에도 힘을 주고 있다. SK E&S는 현재 인천 지역에 연산 최대 3만t 규모로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올해 말 생산을 시작한다. 여기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는 SK플러그하이버스가 구축 중인 액화수소 충전소 40여개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미국 수소연료전지 및 전해조 설비 전문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수소 사업 기업들의 연합체인 'H2 비즈니스 서밋' 회의에서 "탄소 중립 시대에 수소는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라며 "블루 수소(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을 활용한 수소)를 거쳐 그린 수소(친환경 전력으로 생산한 수소)까지 가기 위해서는 기업과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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