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IAEA 보고서 신뢰"…日처리수 방류계획 사실상 지지

김형구 2023. 7. 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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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4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IAEA의 최종보고서를 건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방식이 국제 기준에 적합하며 인체ㆍ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내용에 신뢰를 표하며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을 사실상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IAEA 최종 보고서 신뢰성 여부와 미 정부의 입장에 대한 중앙일보 서면 질의에 “일본이 원전 발전소 저장탱크에 보관된 처리수 일부를 태평양으로 방류하는 것을 고려 중인 가운데 처리수 방출에 대한 판단은 과학이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여파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해 왔고 IAEA와 적극 협력해 과학에 기반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IAEA 최종 보고서는 일본의 처리수 방류 계획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원자력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의 처리수 방류 계획을 공정하고 사실에 입각해 검토ㆍ보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IAEA의 국제 전문가 태스크포스에 감사를 표한다”고도 했다. 이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뤄져 IAEA의 검증을 받은 만큼 계획대로 진행해도 문제없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신재민 기자

국무부 대변인은 또 “IAEA는 많은 소규모 섬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모든 IAEA 회원국과 협의해 개발한 IAEA 원자력 안전기준에 따라 처리수 방류 계획을 평가했고 이는 전리 방사선의 유해한 영향으로부터 사람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관련된 국제적 합의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이 인도·태평양 지역 과학자 및 파트너들과 (처리수 방류) 계획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는 태평양 도서국 중 일부가 일본의 방류 계획에 반대하고 있지만 도서국의 상당수 과학자와 정부 책임자들이 일본과의 협의에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021년 4월 일본이 원전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를 결정하자 일본이 국제 안전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초기부터 사실상 일본 정부를 지지해 왔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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