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 SK에너지 장래매출채권 활용해 180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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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이 계열사인 SK에너지향(向) 장래매출채권을 활용해 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SK인천석유화학도 최근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실적 악화로 유동성 상황이 나빠지면서 매출채권 유동화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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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재무부담 커져 추가 차입 최소화 일환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이 계열사인 SK에너지향(向) 장래매출채권을 활용해 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실적 악화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재무 부담을 늘리지 않는 유동성 확보 수단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최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1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SK에너지 가 석유 제품을 팔아 받게 될 결제대금(장래매출채권) 5000억원어치를 기초자산으로 3년, 4년, 5년 만기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자금 조달을 위해 매출채권을 신한은행 신탁에 넘겼다. 신탁은 결제 대금을 우선 지급받을 수 있는 권리증인 신탁수익권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넘기고, SPC는 다시 이 수익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신탁은 앞으로 SK에너지가 지급하는 결제 대금을 SK인천석유화학 대신 받아 유동화증권 투자자에게 우선 지급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유동화증권 원리금 지급을 완료하고 남은 돈을 가져간다. 미래에 거의 확실하게 보유하게 될 자산(매출채권)을 앞당겨 매각하는 방식이다.
매출채권 유동화를 활용하면 차입금을 추가로 늘리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SK인천석유화학도 최근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실적 악화로 유동성 상황이 나빠지면서 매출채권 유동화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하반기에 3954억원 규모의 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와 중국 수출 쿼터 확대 등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면서 1분기에 10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재고 부담 등으로 운영자금이 증가하면서 차입금도 확대됐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1조8700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 2조8000억원으로 약 93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218%에서 313%로 상승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년간 노력을 기울여왔다. 3년에 한번씩 이뤄지는 정기보수 외의 경상적인 투자만 집행하고 2020년 이후부터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2019년에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6000억원어치를 발행해 부채비율을 낮췄다. 2021년에 인천 원창동과 석남동 토지를 890억원에 매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인천석유화학은 매출의 대부분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에너지인터내셔널 등의 계열사에서 나온다"면서 "대금 결제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매출채권을 활용하면 재무적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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