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폭력시위 소강국면…2000여개 상점·공공시설 재건 착수

조유진 2023. 7. 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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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10대 총격 사건 이후 프랑스 전역을 휩쓴 폭력 시위가 이틀째 소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시위로 불탄 공공건물과 도시 인프라, 민간 사업체 등의 재건을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 마련에 착수했다.

시위대들은 경찰서 등 공공기관 건물과 상점 등에 불을 지르는 과격 시위를 이어갔고, 당국은 이에 대응해 경찰 병력 4만5000여명을 거리에 배치했다.

시위가 처음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경찰은 프랑스 전역에서 총 3490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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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10대 총격 사건 이후 프랑스 전역을 휩쓴 폭력 시위가 이틀째 소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시위로 불탄 공공건물과 도시 인프라, 민간 사업체 등의 재건을 위한 법적·재정적 지원 마련에 착수했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고용주연합(Medef)에 따르면 프랑스의 폭력시위로 2000개 이상의 민간 사업체가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며, 방화와 약탈로 인한 민간 사업체의 손실액이 최소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손실액은 향후 복구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보험사들은 지난 일주일 사이 5900여건의 보험금 청구를 접수했으며, 그 액수가 2억8000만유로(약 356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식료품점 200곳, 담뱃가게 436곳, 은행지점 370곳을 비롯해 수십곳의 피트니스센터와 의류상점 등이 공격을 받거나 약탈을 당했다. 외신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서 막 회복하기 시작한 상점들이 이번 사태로 또다시 타격을 입으면서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 차원에서도 도시 재건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주일 동안 이어진 시위로 피해를 본 지역 시장 241명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대책 회의를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장들 앞에서 "조심스럽지만, 지난 며칠간 우리가 봤던 정점은 지났다"며 "우리 모두 지속적인 공화국의 질서를 원하고, 그것은 절대적인 우선순위"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망가진 건물과 대중교통 등을 빠르게 재건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하고 도로, 공공시설, 학교 등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밤늦은 시간에 파리 17구에 있는 경찰서에 깜짝 방문해 다음 날 새벽까지 머무르며 경찰관들을 격려하면서 "경계 태세를 최대한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번 시위는 나엘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지난달 27일 교통 법규 위반으로 차를 멈춰 세운 경찰을 피해 달아나려다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됐다. 나엘이 숨진 다음 날인 28일부터 매일 밤 프랑스 곳곳에는 방화, 약탈로 물든 폭력시위가 잇따랐다.

시위대들은 경찰서 등 공공기관 건물과 상점 등에 불을 지르는 과격 시위를 이어갔고, 당국은 이에 대응해 경찰 병력 4만5000여명을 거리에 배치했다. 내무부는 전날 밤사이 전국에서 시위대 7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157명을 체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수치다.

시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사이 총 1311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체포했으나 그 다음 날부터 체포 인원이 719명, 157명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밤사이 경찰서 4곳이 공격을 받았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불탄 자동차는 159대, 불이 나거나 망가진 건물은 24채로 집계됐다.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는 202건 접수됐다.

시위가 처음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경찰은 프랑스 전역에서 총 3490명을 체포했다. 자동차 5892대가 불탔으며, 건물 1105채가 화재로 피해를 입었고, 경찰서에 대한 공격은 270여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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