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년 만에 '꿈의 직장'된 업스테이지, 그 비결은?[남궁경의 난궁금해]

남궁경 2023. 7.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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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나 업스테이지 경영지원 총괄 인터뷰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지원자 4500명
"자유로운 기업 문화 강점···풀리모트 호응"
류한나 업스테이지 경영지원 총괄. ⓒ업스테이지

국내 인공지능(AI)기업 업스테이지가 창업 3년여 만에 누적 지원자 4500명을 넘겼다. 업력이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5년 동안 받는 입사 서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과 스타트업이라는 불안감이 존재하는데도 개발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뭘까.


류한나 업스테이지 경영지원 총괄은 "개발자들이 업스테이지에 몰리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업스테이지 구성원"이라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 참여한 지원자 분들의 피드백을 살펴보면, 시작은 AI산업 그리고 업스테이지가 지향하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지향점에 공감해서 지원했다"면서 "이후 인터뷰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회사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큰 매력을 발견하고 꼭 합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에서 클로바AI리더를 맡았던 김성훈 홍콩과학기술대 교수와 네이버 출신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파파고 모델팀 리더 박은정 최고과학책임자(CSO)가 2020년 공동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약 4500여명이 이곳의 문을 두드렸다. 그들 중에서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기업 정직원에 합격한 인재들도 업스테이지 인턴 개발자로 재입사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류한나 총괄은 "업스테이지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지금 당장의 처우가 세계 최고라서 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바가 회사의 방향과 맞고, 매일 맞닥뜨리는 문제를 직접 해결해가는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말했다.


실제 업스테이지에는 전 세계 탑티어 학회, 캐글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인재들이 많다. 김성훈 대표와 업스테이지를 같이 세운 네이버 출신 이활석 CTO, 박은정 CSO 등 업계 유명인사는 물론 이름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인재들도 즐비하다. 지난해 5월 세계 최고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캐글'이 개최한 국제 경연에서 전 세계 2464개팀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류 총괄은 "AI가 세상에 이로운 기능을 하게 하기 위한 우리만의 방식을 찾고 있고, 분명히 해낼 거라고 믿는 마음이 있어야 스스로에게 의미있는 무대가 된다"면서 "감사하게도 업스테이지는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을 적극 수용하는 숙련가와 넘치는 에너지와 빠른 학습력을 갖춘 젊은 구성원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고 했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워케이션 중인 업스테이지 직원들.ⓒ업스테이지

지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독특한 기업문화도 한몫한다. 업스테이지는 회사 창립 부터 '풀 리모트(100% 원격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출근을 원하는 개발자'를 위해서 마련한 연구소는 있지만, 따로 사무실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류한나 총괄은 "우리는 근태 관리가 아닌, 일이 되게 하는 데 집중한다. 전사 타운홀, 일을 주고받을 때 맥락 설명, 상대방이 정보를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 태그(소환), 말을 걸 수 있게 스케줄을 공개, 정기적 1:1, 랜덤 티타임 매칭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또 원격으로 일을 하다가도 필요하면 적극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직원들의 만족도로 이어지는 요인이기도 하다. 실제 올해 6월 사내 조직진단 설문조사(체크업스테이지)에서 ‘업스테이지에서 일하는 최상위 만족 요인‘으로 동료, 기업문화, 리모트근무 환경을 꼽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 류 총괄은 "전체 구성원 중 연구·개발자 직군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개발영역 업무 특성상 9 to 6의 대면근무 보단 개인별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게 생산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때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업무 문화도 큰 호응을 받는다. 특히 김성훈 대표가 주최하는 '운동챌린지'는 가장 인기를 끄는 이벤트다. 지난해 상반기 팔굽혀펴기·와이드 턱걸이·스필릿 스쿼트 종목 챌린지를 시작으로, 하반기 풀 마라톤을 진행했다. 올해는 '3대 명산' 오르기 등 챌린지로 이어지고 있다. 챌린지를 완수할 경우 김성훈 대표 사비로 100만원의 축하금을 받을 수 있다.


류한나 총괄은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이 뭔지 빠르게 적용하고 바꿔가는게 업스테이지 문화"라면서 "누구든 제안 혹은 실행할 수 있고 공감대가 생기고 자주 실행하게 되면 그게 약속으로 자리 잡는다. 앞으로도 업스테이지 구성원이 시점과 상황에 맞게 스스로 피팅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유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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