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광인의 성인가요]42년 만에 ‘보낼 수밖에’를 히트시킨 김훈의 뚝심
김은구 2023. 7. 5. 05:32
1980년 처음 발표하고 2018년 리메이크
2022년 10월부터 방송가에서 인기 누려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그룹 멤버들 중에는 김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의 유명 가수가 두 사람 있다. 1970년대 ‘옛님’과 ‘나를 두고 아리랑’을 히트시킨 ‘김훈과 트리퍼스’의 김훈과 1980년대 ‘오라리오’로 인기를 누렸던 ‘훈이와 슈퍼스타’의 김훈이 바로 그들이다.
두 사람 모두 전성기 직후 가수 활동을 그만두고 해외로 떠났다. ‘김훈과 트리퍼스’의 김훈은 1980년대 초반 미국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훈이와 슈퍼스타’의 김훈은 1980년대 말 독일로 떠났다가 몇 년 후 귀국했으나 배드민턴 전문채널 K SPORTS TV를 운영하는 등 사업을 벌이다가 2018년에야 가요계에 복귀했다.
‘훈이와 슈퍼스타’의 김훈이 지난 1980년 발표했던 곡 ‘보낼 수밖에’(이경미 작사·이현섭 작곡)를 42년 만에 히트시키는 뚝심을 발휘해 성인가요계를 놀라게 만들고 있다. ‘보낼 수밖에’는 김훈이 지난 1980년 자신의 최대 히트곡 ‘오라리오’(이백천 작사·이현섭 작곡)를 발표할 당시 함께 녹음했던 곡이다.
1983년 ‘오라리오’가 크게 히트하자 자신감을 얻은 김훈은 ‘보낼 수밖에’를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라리오’의 인기가 너무 높았던 탓인지 ‘보낼 수밖에’를 좋아하는 팬들은 별로 생기지 않아 잊히는 노래로 남는가 싶었다.
가요계를 오랫동안 떠났던 김훈은 2018년 복귀하며 ‘오라리오’와 ‘보낼 수밖에’를 새로운 편곡으로 다시 녹음했다. 서정적인 발라드 ‘오라리오’를 디스코 리듬의 곡으로 불렀고, ‘보낼 수밖에’ 역시 새로운 편곡으로 다시 노래했다.
1983년 히트했던 ‘오라리오’의 리메이크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세미트롯 형식으로 부른 ‘보낼 수밖에’를 처음 접한 팬들은 영 신통찮은 반응을 보였다.
김훈은 팬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보낼 수밖에’를 꾸준하게 노래했다. 2021년이 되면서 짧지만 깊고 슬픈 사연이 담긴 노랫말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지닌 이 곡을 좋아하는 팬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2022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서 최상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풀리고 김훈의 방송 활동이 늘어나면서 ‘보낼 수밖에’를 트는 방송이 부쩍 늘어났다.
10월에 접어들며 ‘보낼 수밖에’는 전국의 지상파 라디오와 TV 방송을 모니터링해 만드는 방송순위 차트 ‘차트코리아 성인가요 톱 100’에서 1위와 2위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월 셋째 주 정상을 밟은 이후 매주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인기를 누리면서 2023년을 맞았다.김훈이 처음 발표한 지 무려 42년 만에, 그리고 리메이크를 한 지 4년 만에 히트하는 역주행 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게도 사랑했던/당신이지만/떠나야만 하신다니/이렇게 보낼 수밖에/잊으라는 그 말만은/남기고 가지 마오/만나는 그날까지/만나는 그날까지/안녕을 빌면서 보낼 수밖에~”
감미로운 미성에 부드러운 창법을 구사하는 김훈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송태호의 편곡에 함춘호의 기타 연주 그리고 여성 코러스까지 ‘보낼 수밖에’는 노래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긴 여운을 남긴다.
고교생 시절 브라스 밴드의 드러머와 트롬본 연주자로 활동하던 김훈은 1970년대 초 미 8군 무대에 진출한 훈이와 슈퍼스타의 리드 보컬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미군 감축으로 미 8군 무대가 좁아지며 훈이와 슈퍼스타는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무대를 국내 나이트클럽으로 옮겼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등 일반 편성에 브라스 연주자 3인을 보강한 8인조였던 훈이와 슈퍼스타는 금세 탄탄한 실력으로 밤무대의 인기 그룹으로 부상했다. 1981년 한 나이트클럽에서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 보자는 전갈이 와 만나보니 오아시스레코드사 손진석 사장이었다. 소문을 듣고 작곡가 박성규 등을 대동하고 김훈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이다.
182㎝의 훤칠한 키에 고교시절 태권도 3단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김훈은 당시 나이트클럽 주변에서 밴드 멤버들에게 집적대는 폭력배들과 싸움도 많이 벌였다. 출연료를 받지 못한 다른 그룹들을 위해 대신 나서서 출연료를 받아내는 등 의리파 해결사로도 유명했다.
석광인 대기자
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
전 예당미디어 대표
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2년 10월부터 방송가에서 인기 누려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그룹 멤버들 중에는 김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의 유명 가수가 두 사람 있다. 1970년대 ‘옛님’과 ‘나를 두고 아리랑’을 히트시킨 ‘김훈과 트리퍼스’의 김훈과 1980년대 ‘오라리오’로 인기를 누렸던 ‘훈이와 슈퍼스타’의 김훈이 바로 그들이다.
두 사람 모두 전성기 직후 가수 활동을 그만두고 해외로 떠났다. ‘김훈과 트리퍼스’의 김훈은 1980년대 초반 미국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훈이와 슈퍼스타’의 김훈은 1980년대 말 독일로 떠났다가 몇 년 후 귀국했으나 배드민턴 전문채널 K SPORTS TV를 운영하는 등 사업을 벌이다가 2018년에야 가요계에 복귀했다.
‘훈이와 슈퍼스타’의 김훈이 지난 1980년 발표했던 곡 ‘보낼 수밖에’(이경미 작사·이현섭 작곡)를 42년 만에 히트시키는 뚝심을 발휘해 성인가요계를 놀라게 만들고 있다. ‘보낼 수밖에’는 김훈이 지난 1980년 자신의 최대 히트곡 ‘오라리오’(이백천 작사·이현섭 작곡)를 발표할 당시 함께 녹음했던 곡이다.
1983년 ‘오라리오’가 크게 히트하자 자신감을 얻은 김훈은 ‘보낼 수밖에’를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라리오’의 인기가 너무 높았던 탓인지 ‘보낼 수밖에’를 좋아하는 팬들은 별로 생기지 않아 잊히는 노래로 남는가 싶었다.
가요계를 오랫동안 떠났던 김훈은 2018년 복귀하며 ‘오라리오’와 ‘보낼 수밖에’를 새로운 편곡으로 다시 녹음했다. 서정적인 발라드 ‘오라리오’를 디스코 리듬의 곡으로 불렀고, ‘보낼 수밖에’ 역시 새로운 편곡으로 다시 노래했다.
1983년 히트했던 ‘오라리오’의 리메이크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세미트롯 형식으로 부른 ‘보낼 수밖에’를 처음 접한 팬들은 영 신통찮은 반응을 보였다.
김훈은 팬들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보낼 수밖에’를 꾸준하게 노래했다. 2021년이 되면서 짧지만 깊고 슬픈 사연이 담긴 노랫말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지닌 이 곡을 좋아하는 팬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2022년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서 최상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풀리고 김훈의 방송 활동이 늘어나면서 ‘보낼 수밖에’를 트는 방송이 부쩍 늘어났다.
10월에 접어들며 ‘보낼 수밖에’는 전국의 지상파 라디오와 TV 방송을 모니터링해 만드는 방송순위 차트 ‘차트코리아 성인가요 톱 100’에서 1위와 2위를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월 셋째 주 정상을 밟은 이후 매주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인기를 누리면서 2023년을 맞았다.김훈이 처음 발표한 지 무려 42년 만에, 그리고 리메이크를 한 지 4년 만에 히트하는 역주행 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게도 사랑했던/당신이지만/떠나야만 하신다니/이렇게 보낼 수밖에/잊으라는 그 말만은/남기고 가지 마오/만나는 그날까지/만나는 그날까지/안녕을 빌면서 보낼 수밖에~”
감미로운 미성에 부드러운 창법을 구사하는 김훈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송태호의 편곡에 함춘호의 기타 연주 그리고 여성 코러스까지 ‘보낼 수밖에’는 노래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긴 여운을 남긴다.
고교생 시절 브라스 밴드의 드러머와 트롬본 연주자로 활동하던 김훈은 1970년대 초 미 8군 무대에 진출한 훈이와 슈퍼스타의 리드 보컬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미군 감축으로 미 8군 무대가 좁아지며 훈이와 슈퍼스타는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무대를 국내 나이트클럽으로 옮겼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등 일반 편성에 브라스 연주자 3인을 보강한 8인조였던 훈이와 슈퍼스타는 금세 탄탄한 실력으로 밤무대의 인기 그룹으로 부상했다. 1981년 한 나이트클럽에서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 보자는 전갈이 와 만나보니 오아시스레코드사 손진석 사장이었다. 소문을 듣고 작곡가 박성규 등을 대동하고 김훈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이다.
182㎝의 훤칠한 키에 고교시절 태권도 3단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김훈은 당시 나이트클럽 주변에서 밴드 멤버들에게 집적대는 폭력배들과 싸움도 많이 벌였다. 출연료를 받지 못한 다른 그룹들을 위해 대신 나서서 출연료를 받아내는 등 의리파 해결사로도 유명했다.
석광인 대기자
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
전 예당미디어 대표
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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