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와 '간첩혐의' WSJ 기자 석방 논의 중"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체포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석방 문제로 미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WSJ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최근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석방과 관련해 죄수 교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로 미국과 접촉 중"이라고 답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특정 접촉이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더는 공개할 수 없다. 완전히 비공개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간첩 혐의로 체포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WSJ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인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 3월 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백악관 관계자는 "아직 공개할만한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게르시코비치와 또 다른 미국인 휠런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게르시코비치 기자 외에 폴 휠런의 석방을 위해 죄수 교환방식을 추진했으나, 러시아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