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재취업 어렵다” 호소에… 서울시 우먼업 프로젝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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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해외 사업을 관두거나 난임 치료로 불가피하게 퇴사한 뒤 10년 가까이 육아에 매달린 경력단절 기간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던 엄마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재취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첫 '서울우먼업 페어'에서 경력단절 여성들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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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 인상, 지원대상도 확대”
우먼업 페어엔 117개 기업 참여
잘나가던 해외 사업을 관두거나 난임 치료로 불가피하게 퇴사한 뒤 10년 가까이 육아에 매달린 경력단절 기간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던 엄마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재취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시는 초저출생 극복을 위해선 경력단절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보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우먼업 프로젝트’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첫 ‘서울우먼업 페어’에서 경력단절 여성들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고교생 둘을 키우고 있다는 한 여성은 과거 기업의 해외 사업팀에서 팀장으로 근무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에 굉장히 자신 있었다. 일을 그만둘 때도 얼마든지 다시 좋은 자리에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육아 전쟁을 체험하면서 점점 포기하게 되고, 사회와 멀어지는 기간이 점점 더 길어졌다”고 호소했다.
영어교육 전문회사에서 일하던 다른 여성은 임신을 준비하며 부득이하게 회사를 퇴직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열정도 있었고 회사 비전은 물론 개인 비전도 갖고 있었지만 임신은 때가 있는 거라서 퇴직을 해야 했다”며 “그러나 계획보다 아이가 늦게 찾아오면서 경력단절 기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중·고생 두 아이를 키우는 한 여성은 “벌써 15년이나 경력 단절을 겪었다. 이렇게 오래될 거라고 생각 못했다”며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안 됐다. 이력서를 잘 쓰면 되지 않을까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전직 축구선수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은퇴한 다음 딸 둘을 키우다 어느날 신랑은 승승장구하는데 아이만 잘 키우는 게 과연 나라는 존재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롱에 넣어둔 자격증이 좀 있다. 지도자 자격증이 있어도 저를 안 뽑아주더라”라며 “운동계가 더 냉정하다”고 토로했다. 우먼업 페어에는 애플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등 117개 기업이 참여해 1060명의 경력단절여성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30·40대 경력단절 여성의 구직활동을 위한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3개월간 30만원을 지원하는 우먼업 구직지원금, 생활임금을 3개월간 지급하는 우먼업 인턴십, 3개월간 100만원을 지급하는 우먼업 고용장려금 패키지 구성된다. 시 관계자는 4일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비를 인상하고, 지원 대상도 넓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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