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甲’뚜기?… 물류센터 임차확약 일방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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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가 물류센터를 빌려 쓰겠다고 한 확약을 최근 철회하면서 법적 다툼에 휘말렸다.
임대인 측은 오뚜기에서 요구했던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준공이 4개월 늦어진 것인데 임차확약서(LOC)까지 써놓고 약속을 깬 것은 위법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인베는 오뚜기가 법적 구속력을 갖춘 LOC를 제출했고, 오뚜기의 요구대로 설계를 변경한 만큼 해당 물류센터 임차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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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싼 물류센터 갈아타기 의혹
오뚜기가 물류센터를 빌려 쓰겠다고 한 확약을 최근 철회하면서 법적 다툼에 휘말렸다. 임대인 측은 오뚜기에서 요구했던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준공이 4개월 늦어진 것인데 임차확약서(LOC)까지 써놓고 약속을 깬 것은 위법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뚜기가 비교적 낮은 임대료의 다른 물류센터를 빌리려고 불법적 확약 파기를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물류 계열사인 오뚜기물류서비스(OLS·이하 오뚜기)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현대인베)은 경기도 파주시 대원리 물류센터 임대차 문제를 놓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대인베는 오뚜기가 법적 구속력을 갖춘 LOC를 제출했고, 오뚜기의 요구대로 설계를 변경한 만큼 해당 물류센터 임차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뚜기는 준공이 4개월 늦어졌기 때문에 임차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오뚜기 실무진은 지난해 파주 물류센터 임차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이후 설계를 변경해달라고 현대인베 측에 요구했다. 현대인베는 설계를 변경하는 조건으로 추후 임차를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LOC를 오뚜기에 요청해 같은 해 7월 제출받았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LOC에는 오뚜기가 물류창고 지하1층~지상1층 총 6233.51평을 10년간 사용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대차 기간과 보증금, 월 임대료, 관리비, 최소 임차 기간 등도 협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오뚜기는 지난 3월 물류센터 준공 지연을 이유로 현대인베에 임차 확약을 철회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오뚜기는 내용증명을 통해 “LOC를 제출한 이후 준공예정일이 변경돼 11월 하순으로 연기됐다”며 “사업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손해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LOC를 뒤엎은 것이어서 오뚜기의 신뢰성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준공이 늦어질 경우 임차 조건을 다시 조정하는 사례는 있어도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주 물류센터와 관련한 LOC 하단에는 ‘본 임차확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임차 확약의 의사를 확정적으로 지는 것으로 간주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에 LOC를 맺은 오뚜기가 임대료 낮은 다른 물류센터를 빌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물류센터 공급이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낮아졌다. LOC에 따르면 오뚜기는 상온과 저온 창고를 빌려 쓰기 위해 각각 평당 3만6000원, 평당 6만5000원을 지급한다는 확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저온 면적을 기준으로 평당 임대료가 하락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현대인베는 오뚜기를 상대로 임대료 등을 청구하기 위한 소장을 최근 접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차인의 요구에 따른 설계 반영과 이로 인한 건축면적 증가, 화물연대 파업 등을 이유로 준공이 늦어진 것은 임대차 확약을 철회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오뚜기는 “법률적으로 강제성 있는 LOC를 (현대인베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법률대리인이 관련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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