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뜻

2023. 7. 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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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쓰는 '만능키'가 있습니다.

내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구하다가 응답된다고 하나님의 뜻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이 때를 알고 싶어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하나님의 뜻대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깊은 곳에서는 죄가 선택한 결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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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3장 1~22절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쓰는 ‘만능키’가 있습니다. “아직 하나님의 때가 아닌가 봐.” 자신의 신앙을 자책하기도 하고 더 많은 양의 헌신을 요구하기도 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성경은 모든 일에 ‘때’가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다. 허물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전 3:1~8)

하나님의 때는 분명 있습니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는 내 뜻이 이루어지는 때가 아닙니다. 내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구하다가 응답된다고 하나님의 뜻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은 때를 알고 싶어합니다. ‘제 짝은 누구입니까. 제 직장은 어디입니까. 제 미래는 어떻게 됩니까.’ 이런 질문이 곧 때를 알고 싶어하는 우리의 욕망을 반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그때는 나도 모른다. 아버지만 아신다.”(막 13:32)

인간이 때를 알고 싶어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고 싶어서도 아닙니다. 내가 내 인생을 통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 인생을 통제하는 걸 결코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 3:11)

때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시간 속에 계신 게 아니라 시간이 하나님의 손에 있는 겁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 구분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알 수 있는 하나님의 때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특별한 때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때를 알 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입니까. 그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대로 살아가는 겁니다. “어느 때입니까” 물으며 사는 게 아니라 허락하신 지금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사는 겁니다.

‘누가, 언제, 어떤 결과를 내었는가?’ 이것은 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일 뿐입니다. 우리의 어떠한 선택이 하나님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인간의 선택은 하나도 빠짐없이 악합니다. 온전한 믿음으로 하는 선택은 없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는 하나님의 뜻대로 선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깊은 곳에서는 죄가 선택한 결과일 뿐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러한 죄 된 선택 가운데 일하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어떠한 선택에도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한한 선택권을 허락하십니다.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결정해 놓지 않으십니다. 어떠한 선택도 내버려 두십니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선택을 따라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의 선택 위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만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도 그 사람도 그 결과도 어떠한 공로가 없기에 하나님만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내기에 하나님께만 영광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때가 아닌 뜻을 구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되길 원합니다. 그럴 때 모든 때가 하나님의 때가 될 겁니다. 나의 선택에 휘둘리고 좌절하고 낙심하는 게 아니라 그 어떠한 선택에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당신의 뜻을 이루어내실 것입니다.

김경식 대전제이교회 목사

◇대전제이교회는 2021년 12월 28일에 설립됐습니다. ‘제이의 서재’라는 이름으로 이웃과 소통하며 지역 사회의 복음화를 위하여 천천히 걷고 있는 작은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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