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상택 (7) 아내와 교제 위한 단 하나의 조건 “예수님 믿겠어요?”

우성규 2023. 7. 5. 03: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는 대학 캠퍼스에서 지금의 아내 황영희를 만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

그녀가 만난 예수님을 나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때 나는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고 그 어떤 종교적 신념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나에게 제시한 교제의 단 한 가지 조건은 바로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당신도 믿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대 캠퍼스에서 만난 동급생 아내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 돋보여
그녀가 믿는 기독교에 이미 호감 가져
이상택 황영희 박사 부부가 2004년 평화대행진 성지순례 당시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앞에서 팔짱을 끼고 있다.


나는 대학 캠퍼스에서 지금의 아내 황영희를 만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 그녀가 만난 예수님을 나도 만나게 된 것이다.

원래 우리 가문은 대대로 불교를 믿고 있었다. 윗대 어른들이 정해 놓고 출석하며 시주하는 절이 있었으니 고향 경남 양산의 통도사였다. 나의 모친은 불심이 남달라 처녀 시절 통도사에 가장 큰 시주를 하는 불자 중 한 분이어서 주위에서 보살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 선친도 총각 시절 이 사찰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으로 아시아 최고 명문인 일본 도쿄대를 졸업하시고 진주시청 축산과장으로 부임하면서 두 분이 만나게 되었다.

이처럼 불심의 가정에서 성장한 내가 대학생이 되어 기독교로 개종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중에 깨닫고 보니 하나님의 뜻과 섭리였지만, 당시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믿는 종교를 저항 없이 받아들인 탓이었다. 그때 나는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고 그 어떤 종교적 신념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부산대 캠퍼스에서 나의 첫눈에 들어온 동급생 황영희는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나에게 제시한 교제의 단 한 가지 조건은 바로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당신도 믿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당시 나의 불심은 사랑하는 여인과의 사랑을 포기할 만큼 독실하지 못했다. 아니 나에게 그런 불심이 있었다 하더라도 나는 사랑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이 믿는 종교를 주저 없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사랑을 위해서라면 내가 가진 종교쯤은 쉽게 버릴 수 있다는 일종의 ‘인간적 무신의’로 가볍게 처신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친숙한 불교에 대한 그 어떤 편견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평소 그녀가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여학생들과는 다른 데가 있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양보하는 자세에서 나는 그녀가 믿는 종교에 이미 호감을 느끼고 있었던 터였다. 그래서 나는 큰 갈등이나 저항 없이 기독교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예수님을 믿겠어요?” 그녀의 질문은 단 하나였다. “예수님을 믿겠습니다.” 나의 대답 또한 분명하고 단순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 크리스천이 되었고 교회 생활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의 도움으로 조금씩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 가게 되었다. 내가 대학 캠퍼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내 생애 최대 사건이었다. 삶의 가장 큰 전환점이다. 그야말로 인생의 BC가 AD로 바뀐 것이다.

대학 시절 나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한 찬송이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이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신 주님의 은혜를 갚을 길 없음을 매 순간 깨닫는다. 작사가 존 뉴턴은 원래 노예를 사고파는 상인이었으나 회심하여 예수님을 만난 다음 자신의 죄성을 정직하게 고백했다. 대학 시절 주님을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축복이다.

정리=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