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이중직하는 아들 통해 순기능 봤지만 새로운 대안인 것처럼 말하는 데 찬성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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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원로인 김동호(사진) 목사가 또 다른 원로 이재철(아래 사진) 목사의 발언으로 최근 불붙은 '목회자 이중직' 논쟁에 대해 밝힌 생각이 많은 이의 공감을 받았다.
김 목사는 목회자가 사례비로만 생활하는 게 맞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데 교회가 그러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말 형편이 안 돼서 그렇게 못 해주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 경우 목사가 스스로 이중직을 수행하면서까지 자기(성도)들을 버리지 않고 떠나지 않고 목회를 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일이지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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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원로인 김동호(사진) 목사가 또 다른 원로 이재철(아래 사진) 목사의 발언으로 최근 불붙은 ‘목회자 이중직’ 논쟁에 대해 밝힌 생각이 많은 이의 공감을 받았다. 김 목사는 이중직 목사인 자신의 아들을 지켜보며 그에 대한 순기능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중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 이 목사를 향한 일부의 거친 비판엔 분노를 드러냈다.
김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사의 이중직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는 지난달 중순 이 목사가 한 목회자 세미나에서 “목회자는 교인과 다르게 신앙생활에서 프로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이중직 목회를 반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김 목사는 과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전임 자리를 찾지 못해 고전하던 막내아들에게 이중직을 권했다며 “자기 밥을 굶는 건 괜찮지만 목사라고 아내 밥 굶기고 자식 밥 굶기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가 사례비로만 생활하는 게 맞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데 교회가 그러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말 형편이 안 돼서 그렇게 못 해주는 경우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 경우 목사가 스스로 이중직을 수행하면서까지 자기(성도)들을 버리지 않고 떠나지 않고 목회를 한다면 그것은 훌륭한 일이지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목사의 막내아들은 현재 이중직 목회를 하고 있다. 주중엔 빈티지 옷가게를, 주일엔 성도 10여명의 작은 교회를 이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일하는 목사 아들을 통해 성도의 고충을 제대로 알게 되는 등 이중직 목회의 순기능을 목도했다며 “목사의 이중직이 무슨 목회의 새로운 대안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중직 목회의 장점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이중직 목회를 반대한 이 목사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난엔 되레 쓴소리를 냈다. 그는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함부로 말하는 젊은 목회자들의 글도 읽어 봤다”며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의 발언을 ‘목회 본질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목회자가 이중직을 결심하기 전 이를 숙고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의 글에는 4일까지 2400개 넘는 ‘좋아요’가 쏟아졌다. “두 목사님의 다른 솔직함이 모두 공감된다” “서로 다른 생각을 틀렸다고 비난하기보단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식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김 목사는 서울 높은뜻숭의교회의 담임목사를 내려놓고 현재 에스겔선교회를 이끌고 있다. 이 목사는 서울 100주년기념교회를 섬기다 은퇴했다. 공교롭게도 두 목사는 암 투병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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