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맺는 北선교 후원… “지하교회 개척 급류 3년새 17곳”

이현성 2023. 7.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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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교 후원이 열매를 맺고 있다.

제3국에서 신앙 훈련을 받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지하교회를 개척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북한선교 전문가 A씨는 2021년 북한 지하교회 개척 사역을 시작했다.

A씨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3년간 (북한 현지에) 지하교회 17곳을 개척했다. 2030년까지 200곳 이상 개척할 계획"이라며 "한국교회와 해외한인교회의 후원에 힘입어 3년 만에 북한 지하교회 개척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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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 훈련뒤 北서 가정교회 개척
팬데믹 기간 개척 활기… 기류 이어져
탈북민 심혜은씨가 4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북사랑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에게 곱셈을 가르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북한 선교 후원이 열매를 맺고 있다. 제3국에서 신앙 훈련을 받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 지하교회를 개척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한 단체는 향후 10년간 북한에 개척할 지하교회가 수백 곳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과는 남한 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후원을 받은 탈북자는 교사가 됐고, 북한 복음화란 비전을 품고 학업에 정진하는 탈북민들은 목회자와 의료선교사를 꿈꾼다.

북한선교 전문가 A씨는 2021년 북한 지하교회 개척 사역을 시작했다. 제3국에서 만난 탈북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신앙 훈련을 시켜 고향으로 파송하는 식이다. 파송을 받은 북한 기독교인은 주로 가정에 지하교회를 개척한다고 한다.

A씨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3년간 (북한 현지에) 지하교회 17곳을 개척했다. 2030년까지 200곳 이상 개척할 계획”이라며 “한국교회와 해외한인교회의 후원에 힘입어 3년 만에 북한 지하교회 개척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후원이 열매로 이어진 사례는 남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탈북민 구출과 정착을 지원하는 단체 ‘예제원’ 출신의 심혜은(32)씨는 탈북민 대안학교인 남북사랑학교(교장 심양섭) 2년차 교사다. 지금은 2학년을 담임하고 있다. 예제원은 예수제자훈련원의 줄임말이다.

“사과 16개를 2개씩 묶으면 몇 묶음이 나올까요?” 이날 서울 구로구 남북사랑학교에서 만난 심씨는 3명의 학생에게 곱셈을 가르치고 있었다. 아이들은 일제히 척척 답하며 구구단을 외웠다. 심씨는 교사이자 학생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했다. 통일이 됐을 때 북한에 있는 고아를 섬기는 게 그의 꿈이다. 심씨는 “후원자와 북한 고아들 사이에 다리를 놓으면서 고아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기독 후원자 없인 이런 꿈을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거라고 심씨는 말했다. 그는 지난 1일 통일소망선교회(이사장 유이삭 목사)가 숭실대에서 개최한 ‘제1회 통일소망의 밤’에서 간증했다. 심씨는 이날 “함께 탈북한 친구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믿음의 공동체가 없었다면 나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후원자를 보내주신 하나님과 후원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당시 숭실대엔 탈북민과 후원자 130여명이 모였다. 탈북민 16명은 영상 편지로 후원자에게 감사와 다짐을 전했다. “통일이 되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북한이 열리면 의료선교사로 봉사하고 싶어요.” 이들은 현재 교육학과 간호학과 등에 재학 중이다. 마흔 넘은 나이로 신대원에 입학한 한 탈북민 전도사는 “북한에 교회를 개척하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품겠다”고 다짐했다.

2009년 첫발을 뗀 통일소망선교회는 지금까지 제3국에 있는 탈북자 1500여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통일소망선교회 대표인 이빌립 열방샘교회 목사는 “처음엔 복음을 전하지 않고 무작정 탈북자를 구출했다. 그런데 얼마 안 돼 한 자매가 윤락업소로 일하러 갔다”며 “그때 이후로 만난 이들에겐 복음을 꼭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남북관계가 막힌다고 북한 선교가 진행되지 않는 건 아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남북관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며 “남한 라디오 방송으로 많은 북한 지하 성도들이 양육받고 있다. 북한 지하 성도들을 위해 기독교 라디오 콘텐츠를 개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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