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에 경찰서 생긴 신안군…1025개 섬 맡는다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었던 신안군에 54년 만에 경찰서가 문을 열었다.
전남 신안경찰서는 4일 개서식을 하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경찰서는 신안군 암태면 단고리에 지하 1층, 지상 4층, 면적 1만4214㎡ 규모로 건립됐다.
신안군은 담당 면적이 목포시의 13배 이상이고,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도 72개를 포함해 전체 섬이 1025개에 달한다.
그러나 무안군에서 분리된 1969년 이후 전남 22개 지자체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어 현재까지 약 54년간 목포경찰서에서 치안을 담당해왔다.
이번 개서로 1실 4과 15개 파출소 조직이 구성됐다. 총 161명의 경찰관이 3만8000여명의 신안군민의 치안을 담당한다. 섬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치안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초대 신안경찰서장에는 이병진 총경이 임명됐다.
개서식에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경찰서가 없던 신안군에 경찰서가 생김으로써 치안서비스 품질이 한 차원 높아지고 주민의 일상은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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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건, '사업실패·가정불화' 40대 실종 남성 찾기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신안경찰서의 치안 업무는 실종자 수색이었다.
신안경찰서 임자파출소는 지난 2일 오전 10시경 임자면 대광해수욕장 모래사장에 휴대전화와 신분증이 남겨져 있다는 신고를 토대로 이번 사건을 접수했다.
물품 발견 상황이 여느 분실물과 다른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주인의 신변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경력을 투입해 일대 해안을 수색했다.
하루 동안 수색을 이어간 경찰은 신고 접수 약 29시간 만에 해안을 따라 도보로 약 2시간 20분 거리인 전장포항에서 40대 후반 남성을 발견했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그는 사업 실패와 가정불화 등으로 실의에 빠져 정처 없이 바닷가를 배회하고 있었다.
경찰은 남성을 안정시킨 뒤 신안에 거주하는 친척 집까지 데려다 줬다.
신안경찰서 측은 "3만8000명 군민뿐만 아니라 신안을 찾는 모든 분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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