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공 감잡았다…아시아 세번째 ‘20-20’ 노리는 김하성

김효경 2023. 7. 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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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아웃시킨 뒤 1루에 송구하는 김하성. [AP=연합뉴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배트가 매섭게 돌아간다. 빠른 공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서 20홈런 고지도 넘보고 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2루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7로 약간 떨어졌지만,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특히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321(53타수 17안타),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5월까지 홈런 5개에 그쳤던 김하성은 지난 3일 10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순식간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지난 시즌 11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10개를 때려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20-20클럽’이란 홈런 20개와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하는 걸 말한다. 장타력과 빠른 발, 야구 센스를 겸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아시아인으로 ‘20-20’을 이룬 선수는 이제까지 추신수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뿐이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김하성은 공격과 수비, 주루 능력을 겸비한 전천후 내야수였다. 2020년엔 30홈런-30도루도 달성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 미국 진출 이후 장타력이 떨어졌다. 수비 능력은 더 좋아졌지만, 메이저리그 첫해 홈런은 8개에 그쳤다.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랬던 김하성이 달라졌다. 2021년 패스트볼을 공략한 타율이 0.231이었는데 지난해엔 0.262로 올라갔다. 시즌 6~10호 홈런은 모두 빠른 공을 쳐서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달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루이스 오티즈의 시속 156.6㎞ 직구를 받아쳐 9호 홈런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투구 리듬에 맞춰 다리를 드는 레그킥을 작게 하는 등 타석에서 움직임을 줄였다. 스윙 크기를 줄이는 대신 스피드를 늘렸다. 올해도 미세한 조정을 통해 강속구에 대처하고 있다.

김하성은 내년에 샌디에이고와 계약(4년 총액 2800만 달러, 약 364억원)이 끝난다. 현지 언론은 샌디에이고가 계약 연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2025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경우 연봉은 평균 1000만 달러(130억원) 이상, 총액 규모도 2~3배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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