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 정화수, 방사능 영향 무시해도 괜찮은 수준”

송태화,김지애 2023. 7. 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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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는 4일 발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에 관한 최종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물은 인간과 환경에 무시해도 괜찮은 수준의 방사능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알프스로 정화하지 못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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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4일 도쿄 총리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4일 발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에 관한 최종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물은 인간과 환경에 무시해도 괜찮은 수준의 방사능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알프스로 정화하지 못하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IAEA는 이날 공개한 최종 보고서에서 기술적 관점에서 ALPS를 신뢰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여러 차례 했다. ALPS는 기본적으로 펌핑·여과 시스템으로 볼 수 있는데 화학 반응을 통해 오염된 물에서 62개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ALPS를 거친 삼중수소가 인체와 환경을 해치는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은 최대 삼중수소 농도를 설정했다”며 “ℓ당 1500베크렐(Bq)로 희석해 방류되며 연간 삼중수소 배출 한도도 연간 22테라베크렐(TBq)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또 “ALPS로 배출되는 처리수에서 발생하는 삼중수소는 대기 중 기체와의 상호작용 같은 자연적 과정에 의해 생성되는 방사성 핵종의 양보다 훨씬 적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같은 삼중수소 배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도쿄전력의 내부통제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 뒤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가) 물이나 물고기 등 환경에 큰 영향은 없다”며 “이번 보고서에는 과학적인 대답이 충분히 담겼다”고 밝혔다.

IAEA가 ‘안전기준 부합’ 판정을 내림에 따라 오염수 방류 준비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달 30일 오염수 방출 설비의 사용 전 검사를 마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는 7일까지 도쿄전력에 ‘사용 전 검사 종료증’을 교부할 예정이며, 이 절차가 진행되면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제도상 준비는 모두 완료된다.

일본 정부는 아직 방류 시점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올여름 방류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이달 안에 방류가 이뤄질 수 있다. 방류 시점에 관한 최종 결정은 기시다 총리가 내린다. 그는 후쿠시마 어업 관계자들과 한국, 중국, 남태평양 도서 국가 등 주변국의 반대 움직임 등을 고려해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방류 과정에서 오염수를 대량의 해수로 100배 이상 희석시켜 처리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국가 배출 기준의 40분의 1 미만으로 만들고, 해저터널을 통해 1㎞ 떨어진 앞바다로 방출한다. 오염수 방출은 30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는 7일부터 한국, 쿡 제도, 뉴질랜드 등을 방문해 오염수 방출의 안전성과 관련해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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