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때, 관절과 피부가 괴로운 이유
◇비 오면 뼈마디 욱신… 적정 온도·습도 조절해야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것을 귀신같이 알아맞힌다. 습도와 기압의 영향으로 관절 내 압력이 커져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여러 관절염 가운데서도 류마티스관절염은 높은 습도와 저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장마철 관절통을 줄이기 위해선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는 "관절 건강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라며, "실내 습도가 높다고 냉방기를 지나치게 오래 틀면 대기 중 습도가 50%보다 낮아져 관절염 환자에게 안 좋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냉방기를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장소라면 긴 소매의 겉옷이나 무릎담요로 찬바람 노출을 줄여야 한다"며,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주의할 필요도 있다. 김원 교수는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므로 적절히 시행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한랭요법은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한다. 온열요법은 증상이 만성일 때 실시한다. 온찜질은 관절 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약을 먹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김원 교수는 "증상이 악화하면 참지 말고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좋다"고 밝혔다.
관절염 증상이 있으면 일단은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어느 정도 경감되지만, 심하게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이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오해해 모든 운동을 기피할 필요는 없다. 김원 교수는 "관절염으로 통증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신체활동을 줄인다"며, "이로 인해 관절기능이나 근육이 계속 약화하고, 근육이 약해지면 관절 움직임이 불안해져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장마철에 아프다고 해서 방 안에만 있기보다는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을 하면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시간 누워 있으면 다리로 가는 혈액 순환이 줄어든다. 신체 각 조직이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이용하는 능력도 감소한다. 결과적으로 근육이 빠지고 관절 유연성이 떨어진다. 그는 "운동을 하면 관절염에서 동반되는 심한 피로감도 호전된다"며 "비가 잠시 그칠 때 주변을 걷거나 실내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젖은 신발·옷 충분히 말리고 피부는 건조하게
관절염만큼 덥고 습한 날씨에 민감한 게 피부질환자다.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창궐하기 쉽고, 비와 땀 속에 섞인 여러 화학물질과 불순물은 피부 손상 위험을 높인다. 이로 인해 여름엔 곰팡이성 질환인 무좀과 사타구니 부위의 완선, 간찰진 등이 흔하게 발생한다.
무좀을 피하려면 환경에 신경 써야 한다. 무좀균은 고온다습하고 피부가 밀폐된 조건에서 잘 번식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는 "특히 장마철에는 신발을 두세 켤레 준비하고 번갈아 신어야 한다"며 "젖은 신발은 충분히 말린 다음에 신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타구니 양쪽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은 발에 있던 무좀균이 사타구니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 무좀과 완선은 병변 부위를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우진 교수는 "무좀과 완선은 적절한 항진균제 연고를 한 달 정도 바르면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피부 면이 맞닿은 부위에 생기는 염증성 피부염인 간찰진도 고온다습한 여름에 잘 생긴다. 목의 주름 부위를 비롯해 무릎 뒤, 손가락 사이, 엉덩이, 가랑이 사이, 발가락 사이 등 피부가 맞닿는 부위면 어디든 생긴다. 이우진 교수는 "간찰진은 특히 빗물과 접촉한 후 씻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빗물에 섞여 있는 각종 화학물질이 피부를 자극한다"며 "이는 염증반응으로 이어져 붉은 반점과 같은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며 "증세가 가벼우면 약한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호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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