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위 신문이 같은 점수”…검찰, 언진재 ‘열독률 조작 의혹’ 수사
검찰이 한국언론진흥재단(언진재)이 신문사별 열독률 조사 방식을 변경해 광고 가격 순위를 뒤바꿨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 김현아)는 전날 표완수 언진재 이사장과 김모 전 언진재 미디어연구센터장 등의 위계공무집행방해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고발사건을 배당받았다. 표 이사장 등은 언진재가 2년 전부터 열독률 배점 방식을 ‘순위별’에서 ‘구간별’로 바꿔 변별력을 축소시키고, ‘사회적 책무 가치조사’라는 배점 40%짜리 평가 항목을 신설해 광고지표 순위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언진재 광고지표는 정부가 연간 1조원 규모의 광고를 집행할 때 활용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고발을 주도한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는 언진재가 지난 2021년 ‘지난 1주일 동안 읽은 종이신문’의 순위대로 점수를 매기던 기존 열독률 조사방식을 총 5구간으로 응답을 나눠 같은 구간이면 동일한 점수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변경한 과정이 위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1구간(60점)에 무려 13개의 매체가 지정돼 2021년 열독률 조사에서 6위에 그친 ‘한겨레신문(응답률 0.6262%, 6위)’이 1위 신문과 마찬가지 점수를 받게 됐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새로 추가된 사회적 책무 점수가 광고지표를 결정하게돼 해당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한겨레신문이 광고 단가 1위에 올랐다고 신전대협 측은 설명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언진재는 각각 별도 조사에 들어갔다. 문체부는 지난달 30일 표완수 이사장에게 의혹에 대한 경위 보고를 요구했고, 언진재는 자체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언진재는 애초 “열독률 조작은 사실이 아니다. 조사 방식 변경은 문체부와 협의를 통해 시행한 것”이란 취지의 자료를 발표했다가 최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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