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주전 경쟁조차 필요 없다…뮌헨 가자마자 선발, 새 파트너도 윤곽

김명석 2023. 7. 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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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사진=바이에른 데일리)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했다.(사진=Analistas)

김민재(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번주 메디컬 테스트 등 남은 절차를 마치고, 다음 주쯤 기다리던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지에선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 직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팀에 주전 경쟁도 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는 의미다.

독일 키커는 4일(한국시간) “2023~24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진 라인은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다요 우파메카노는 실력으로 코치진의 마음을 잡아야 베스트11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선발 27경기)에 출전한 주축 수비수였지만, 김민재가 그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도 키커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매체는 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예상 베스트11을 전망하면서 김민재가 오른쪽, 더 리흐트가 왼쪽 센터백 자리를 각각 꿰찰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 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주전 구도가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김민재는 주전 경쟁조차 없이 선발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연스레 바이에른 뮌헨에서 중앙 수비진 호흡을 맞출 파트너도 윤곽이 확실히 나온 모습이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를 지킨 핵심 수비수인 더 리흐트다. 네덜란드 국적 수비수인 그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가운데 시장가치 2위, 전 세계 센터백 시장가치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월드클래스’ 수비수다.

김민재의 새 파트너로 유력한 마타이스 더 리흐트.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의 새 파트너로 유력한 마타이스 더 리흐트. 사진=게티이미지

2019년 아약스(네덜란드)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지난해 유벤투스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도 각각 8550만 유로(약 1214억원)와 6700만 유로(약 951억원·이상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에 달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호흡을 맞췄던 나폴리 시절 수비진의 핵심으로서 부담이 컸다면,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게 될 바이에른 뮌헨에선 그 부담을 충분히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파메카노는 우선 김민재·더리흐트 라인의 백업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백3 전술을 활용할 때 선발로 나서거나, 김민재·더리흐트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기 위한 로테이션 과정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든든한 백업 자원이 있다는 점도 김민재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단 3경기만 휴식을 취할 정도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이었다. 이적 후엔 조금이나마 숨통을 틀 수도 있는 셈이다.

현지에서 예상 선발 라인업을 예측할 정도로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기정사실이 됐다. 이적과 관련해 더 이상 변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적시장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김민재의 이적과 관련된 당사자들 모두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신하고 있다”며 특유의 ‘히어 위 고(Here we go)’도 수차례 덧붙였다.

구단이 해야 할 모든 절차는 끝났다. 우선 김민재와는 개인 합의를 모두 마쳤다. 5년 계약이 최대 1200만 유로(약 171억원)의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보도다. 소속팀 나폴리와는 협상 테이블을 차릴 필요도 없다. 5000만~6000만 유로(약 710억~852억원)로 알려진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만 지불하면 이적료와 관련된 문제는 단번에 해결된다.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김민재.(사진=FOLKA SNS)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더 가까워진 김민재. 게티이미지

남은 건 김민재가 ‘직접’ 움직일 일만 남았다. 다만 김민재는 현재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3주 간 기초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제 남은 절차들은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서 서명 등은 김민재가 직접 나서야 한다.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일을 바이에른 뮌헨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가 5일 진행될 것이라고 알렸지만, 김민재 훈련소 퇴소일은 6일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대신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를 최대한 앞당기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민재가 훈련소 퇴소 다음날 바로 독일 뮌헨으로 출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와 함께 유럽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소속팀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을 허용하자 곧바로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가장 뜨거웠지만, 구단 인수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김민재 역시도 나폴리 시절보다 대폭 오른 연봉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분류되는 바이에른 뮌헨 러브콜에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우승 타이틀을 쌓으며 김민재 스스로도 커리어도 한 단계 끌어올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새롭게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큰 변수가 되진 못했다. 오히려 맨시티는 다른 수비수로 선회하면서 김민재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뒤늦게 영입전에 나서 더 높은 연봉까지 제시했는데도 상황은 그대로였다. 김민재의 마음은 이미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었다.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사진=트랜스퍼스)
세리에A 2022-2023시즌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한 ‘철벽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한편 김민재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위해 육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장점 등을 소개하며 ‘김민재맞이’에 한창이다. 특히 수비력뿐만 아니라 후방 빌드업 능력, 부상 등 위험도가 없는 몸 상태 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독일 키커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지체 없이 경합 상황에 뛰어드는 건 전임자인 에르난데스와 비슷하지만, 후방 빌드업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며 “또 에르난데스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것과 비교해 김민재는 지난 시즌 단 3경기에 결장했다. 에르난데스보다 유리한 여건 속에서 팀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남은 절차는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와 메디컬 테스트, 그리고 계약서 서명뿐이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인 선수의 탄생이 그야말로 막바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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