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푸틴의 요리사'가 반란을 일으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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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이 일으켰던 군사반란의 파장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푸틴의 요리사'라 불렸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반란 이유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들이 쏟아지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군의 직접 개입을 꺼려온 푸틴 정권은 일부 탱크와 장갑차, 전투기 등 중화기를 바그너 그룹에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군사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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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이 일으켰던 군사반란의 파장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푸틴의 요리사'라 불렸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반란 이유를 둘러싸고 여러 추측들이 쏟아지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사반란 이전까지 프리고진이란 인물은 철저한 푸틴의 심복으로만 알려져왔고, 정확한 이력조차 확인된 정보가 거의 없었다. 10대 때 각종 범죄를 일으켜 감옥에 수감됐다가 옛 소련이 붕괴되면서 출옥했고, 이후 핫도그를 팔아서 번 돈으로 러시아 최대 급식업체인 '콩코드 케이터링(Concorde Catering)'을 세운 인물이란, 개연성이 전혀없는 전설 같은 이야기만 전해진다.
그런 그가 푸틴의 심복이 된 것은 푸틴이 아직 대통령이 되기 전인 1996년의 일로 우연히 콩코드 케이터링에서 식사한 푸틴과 의기투합해 그의 심복이 됐다고 한다. 이후 2013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침공을 계획하면서 이를 돕기 위해 콩코드 케이터링 산하에 바그너그룹이란 자회사를 세웠고, 이때부터 그는 단순한 요리사이자 사업가에서 군벌로 변신했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 아프리카 각지의 쿠데타와 군벌 분쟁에 개입해 막대한 이권을 챙겨왔다. 러시아군의 직접 개입을 꺼려온 푸틴 정권은 일부 탱크와 장갑차, 전투기 등 중화기를 바그너 그룹에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군사지원을 했다. 푸틴의 강력한 지원 속에 불과 10년 사이 바그너그룹은 전세계 최대 규모의 용병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대러제재의 장기화가 결정적으로 푸틴과 프리고진의 사이를 갈라놓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러제재로 국제결제가 불가능해지고 해외자산도 대거 동결, 몰수된 콩코드 케이터링과 바그너그룹의 자금난이 심해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교착상태에 빠지자 병력 유지와 운영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후 푸틴의 요리사로 베일 속에 가려져있던 프리고진은 적극적으로 자신을 언론에 노출하며 러시아 군부를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그는 직접 우크라이나 전선을 방문해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자주 비추며 후방에 편히 앉아있는 러시아군 수뇌부와 대비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 내에서 푸틴의 후계자라까지 불리던 2인자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러시아 군부 수뇌부의 졸전을 비판하며 그의 경질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에따라 프리고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가 정계진출을 노린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전쟁이 끝난 이후 푸틴 정권 내에서 더 안정된 고위직을 확보받거나 아니면 대중적 지지를 기반으로 실제 정계진출을 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푸틴 정권을 뒤엎고 러시아 정계를 장악할 대망까지 품었을 가능성은 적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20년 이상 철권통치의 위엄에 금이 간 푸틴을 비롯해 전세계 독재정권에는 큰 충격을 안겨줬다. 가장 믿었던 심복이라 할지라도 군벌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총부리를 정권을 향해 돌릴 수 있다는 교훈을 줬기 때문이다. 이번 반란의 여파가 중국, 북한은 물론 권위주의 정권 전체에 한동안 크고 작은 알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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