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못 미룬다”, 하반기 분양 물량 쏟아지나

7월 3만9658가구 공급, 올해 월간 최다 수준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 물량은 올해 월간 최다 수준인 1만8625가구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도 2만1033가구가 공급되는데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부동산R114

이달 전국 50개 단지 총 3만9658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도권 분양 물량은 올해 월간 최다 수준인 1만8625가구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도 2만1033가구가 공급되는데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분양을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은 7만4597가구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6만8776가구 이후 최소치를 기록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분양 물량은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고 정부 규제 완화로 수도권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나면서 지난달 이후부터는 분양 물량이 풀리는 분위기다. 전국 각지에서 일정이 미뤄졌던 사업지들이 분양을 계획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실적 대비 3배 이상 많은 23만4937가구(월 미정 물량 포함)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이달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로 1만680가구가 공급된다. 그 뒤를 이어 서울에서 5641가구, 부산 5120가구, 광주 4345가구, 강원 4331가구, 인천 2304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반면 대구, 세종, 전남, 충남 등 4개 지역은 분양 예정 단지가 없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움직이면서 청약시장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8대 1로, 지난해 하반기 4대 1에 비해 높아졌다. 이에 건설사들이 하반기 밀어내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지 및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심화되고 있어 청약 온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며 “미분양 우려지역 위주로 공급 속도 조절이 지속되면서 이달 계획 물량 중 일부는 이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