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민주화운동 단체, 김미나 창원시의원 제명 요구
[윤성효 기자]
▲ 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는 4일 오후 창원시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김이근 의장을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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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군데에서 (민주)영령을 기리고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라고 발언한 국민의힘 김미나 경남 창원특례시의원(비례)과 관련해, 민주화운동 기념단체들이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에게 김 의원의 제명 등을 요구했다.
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는 4일 오후 창원시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김이근 의장을 만났다.
의장 면담에는 3.15의거기념사업회 주임환 회장과 변종민 부회장,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김숙연 상임이사와 최우영 이사,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김경영 공동대표와 황선배 사무처장, 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류조환 상임대표와 엄상진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설진환 회장과 이창곤 부회장이 참석했다.
민주화운동 단체는 김 의장에게 "민주성지 창원 시민들이 우리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지키고 민주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김미나 의원이 민주주의 전당 건립과 관련한 시정 질의 중에 내뱉은 망언은 민주영령과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민주성지 창원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모독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창원시의회의원단이 3일 낸 '의정활동을 왜곡한 정치적 프레임은 자제하라. 김미나 의원의 의정활동은 존중돼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미나 의원의 망언에 대해 함께 책임져야 할 창원시의원들이 이를 두둔하고 오히려 이를 항의한 민주화운동단체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에 항의하고 규탄한다"고 했다.
민주화운동단체들은 "창원시의회는 단체를 비하하고 민주성지 폄하·모독하는 김미나 의원을 제명하라", "민주성지 모독하는 국민의힘 창원시의회 의원들은 창원시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면담 자리에서 민주화운동 단체 인사들은 "김미나 의원은 마산 창동에 3.15의거발원지기념관에 다섯 번을 갔는데 관람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인지 CCTV로 확인해 보자"거나 "발언을 보면 민주화운동 단체와 지역에 대한 반감이 녹아 있다"라고 말했다.
김경영 대표는 "시의원들에 대한 민주화운동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창원시의회에 우리가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우리는 방청석에만 앉아 있어야 하느냐. 의회석상에서 민주단체가 왜 민주주의를 기리고 무엇을 하는지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이근 의장은 "시의원 개인의 의정활동을 규제할 수 없다"거나 "이쪽 저쪽 편들 수 없으니 중립에 설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 의원단이 보도자료를 낼려고 할 때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민주화운동 단체 인사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순규 부의장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순규 부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라도 창원지역 민주성지 역사탐방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민주당 의원들이 논의하여 김미나 의원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받들어야 할 시민들과 싸우려 들지 마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단견과 편향을 넘어 이제 시민사회 적대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창원시의원들의 김미나 비호는 몰역사적 인식이자 반시민적, 반민주적, 반공공적 행태이다"라고 했다.
이어 "마산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도시이며,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두루 거느린 특징적인 도시다. 민주화운동 기념물과 공간은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 현대사를 압축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현대화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미래형 도시로 나아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클 따름이다. 그것은 그러한 역사와 공간의 제약이 아닌, 노동집약적 산업의 이전,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라며 "지금이라도 그것을 바로잡으라는 것이 지역민들의 요구이다. 그것을 해야 할 사람들이 단체장, 국회의원, 지방의원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받들어야 할 시민들과 싸우려 들지 마라. 티끌이라도 찾아 탓하고 욕하려 하지 마라. 역사를 기억하고 잇기 위해 애쓰는 이들을 매도하지 마라. 공부하고 할 일부터 하라. 눈과 귀가 닫혀 있고, 힘이 부친다면 그만 두라. 우리의 당부이다"라면서 "역사인식이, 능력과 대안이 부재한 자들이 시민을 대표하여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우리에겐 부끄러움이며, 고역이다. 우리의 참담한 심정이다. 헤아리고 또 헤아리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의원은 지난 6월 23일 열린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하면서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고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거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해안누리공원에 밤엔 산책을 무서워서 못 간다", "투자 전문가들이 마산을 다녀가고 '도시 전체가 무겁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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