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2군행 지시한 NC 강인권 감독 “고참으로서 덕목 필요해”
하룻밤 사이 많은 물음표를 낳았던 박건우(33·NC 다이노스) 2군행을 놓고 사령탑은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는 전했다.
NC 강인권 감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 경기(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본인이 여기저기 불편함을 소화했다. 그러나 박건우 정도의 선수라면 실력뿐만 아니라 고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날 박건우를 1군에서 뺀 이유를 밝혔다. 박건우는 0-1로 지고 있던 2일 경기에서 8회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고, NC는 이날 0-5로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는 3위(36승1무34패)를 달렸다. 개막 직전 예상보다는 월등히 높은 순위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10경기 2승8패로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승률이 가장 낮았다. 그러면서 한때 1위 LG 트윈스, 2위 SSG 랜더스와 함께 구축했던 3강 체제에서도 밀려났고, 현재 사실상 중위권으로 내려오게 됐다.
그런 점에서 부상이 없는 박건우의 돌연 2군행은 여러 궁금증을 낳았다. 특히 3일 NC 관계자가 “부상이나 개인적인 사유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강인권 감독이 4일 경기를 앞두고 이야기할 것이다”고 말해 소문만 무성해졌다. 보통 주전급 선수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가게 되면 “특정 부위가 좋지 않다”고 둘러대기도 하지만, 이번 2군행에는 그러한 부연설명도 없었다.
이를 놓고 강 감독은 “확대해석은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지난 경기에서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이 있었다.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혼자 고민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건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3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야 콜업이 가능하다. 사실상 전반기 마감인 셈이다. 1군 재콜업 시기를 놓고 강 감독은 ”우리팀 선수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콜업을 결정하겠다. 2군 경기는 계속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2021년 12월 6년 총액 100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NC로 이적한 박건우는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교타자다. 통산 1106경기에서 타율 0.324(3793타수 1230안타)를 기록해 이 부문 3위로 올라있다. 1위는 0.339의 이정후(25·키움)이고, 2위는 0.330의 고(故) 장효조로 역대 오른손 타자로서는 가장 순위가 높다. 올 시즌에도 59경기에서 타율 0.286 7홈런 41타점 36득점으로 자기 몫을 했다.
박건우와 따로 만나지는 않았다는 강 감독은 ”선수 길들이기는 아니다. 기강 잡기 역시 아니다“고 일각의 추측과는 선을 그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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