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증권사 MTS ‘오류’…디지털 혁신 ‘무색’

황인욱 2023. 7. 4. 17: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페이·토스 접속장애·오류 발생
전산운용비 9% 증액에도 민원 2배 이상↑
하반기 IPO 대응 총력…전산 안정 시험대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앞다퉈 모바이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전산 장애나 오류가 줄지 않고 있어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큰증권 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s) 사업 시행 등으로 MTS 활용 범위가 광범위해질 것으로 예상돼 시스템 안정화 요구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에서 MTS 오류가 발생했다. 2건 모두 미국증시 개장시간에 맞물려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전날인 4일 오후 10시30분경 카카오페이증권 MTS에서 서비스 지연에 따른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해당 문제는 약 40분 간 지속됐다. 접속 장애는 당일 모두 정상화됐지만 사용자들의 불편이 야기됐고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불편 사항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토스증권 MTS 일부 계좌에서 보유 종목의 실제 수익률과 관련 없이 수익률이 1000% 혹은 -99% 수익률이 표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 오류는 당일 오후 10시30분부터 약 30분 간 지속됐다.


양사에서 각각 발생한 오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1월, 토스증권은 작년 4월 동일한 MTS 오류를 내 투자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MTS 오류는 비단 이 두 증권사만이 아닌 증권업계 전반의 문제로 최근 몇 년 간 지적 받아온 증권사 MTS 오류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증권업계가 MTS 리뉴얼에 나서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오류는 오히려 증가세로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산장애 민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DB금융투자로 1만3803건에 달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250건을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데일리안DB

특히 각 증권사들이 전산 안정화를 위해 관련 예산을 늘리고 있음에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키움·KB·신한투자·NH투자·대신·메리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1분기 평균 전산운용비는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8.8%(11억원) 늘었으나 같은 기간 전산장애 관련 민원 건수는 6056건에서 1만5128건으로 249.8%나 증가했다.


이에 시장에선 증권사들의 MTS 시스템 안정화 구축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장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 중인 STO 사업 시행시 시스템에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인력과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STO 사업 시행시 증권사들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플랫폼을 MTS에 얹는 형태로 서비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TO 시장이 내년 말 개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전까지는 일시적 규제 면제(샌드박스) 형태로 영업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주식·채권 같은 자산들도 전자 증권에서 토큰증권 형태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지금부터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하반기 쏟아지는 기업공개(IPO)가 MTS 안정화를 위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공모청약 과정 중 MTS 오류를 내지 않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 효과가 나타날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청약시 단기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MTS 서버 안정화를 노리고 있고 하나증권은 서버 과부하에 대비해 정보통신(IT)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구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버를 확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비용과 시간이 들어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기 유동성에 맞춘 대응책 마련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