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산업동물의료원’ 내포 설립 추진 본격화
소·돼지·닭 등 ‘산업동물’ 진료·치료와 수의·축산 교육, 동물용 의약품 연구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충남대 내포캠퍼스 부속 연구시설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연구시설 설립·가동 시 수의·축산 발전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도에 따르면, ‘충남산업동물의료원 설립 필요성 정책토론회’가 4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충남대 정책연구단·수의과대학에서 주최·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와 홍문표 국회의원, 이준우 충남대 부총장, 안용덕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충남산업동물의료원은 충남대가 수의·축산 교육·연구·임상 지원을 목표로 내포신도시 산학시설용지 1만 6596㎡에 2027년까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화시설로는 △경제·산업동물병원 △글로벌 수의·축산 교육연구센터 △동물용 의약품 연구센터 등을 설치한다.
이를 위해 충남대는 지난 2월 내포신도시 산학시설용지에 대한 매매계약도 체결했다.
이규필 위원장은 충남산업동물의료원 내포 설립 필요성으로 △인수 공통 감염병 및 재난형 동물 감염병 증가 △산업동물 수의사 부족 △산업동물 임상 교육 인프라 부족 △동물용 의약품 시장 성장 △지역 균형발전 등을 들었다.
사람과 가축이 함께 걸리는 질환은 약 300종으로, 개 65종, 소 50종, 양 46종, 돼지 42종, 가금류 26종 등이다.
또 도내 산업동물 사육 두수는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수의사 부족으로 1인 당 관리 농가 수는 100곳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산업동물 수의사 양성기관은 서울대 평창캠퍼스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한 곳에 불과, 산업동물 관련 인력 양성 기관 추가 설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충남산업동물의료원 주요 기능은 △경제·산업동물 의료 서비스 제공 △전염성 질병 예방 연구 △지자체 연계 가축 전염병 역학 지원 △가축 질병 신속 진단 및 진료 지원 △중부권 경제·산업동물 수의사 교육 △산업동물 수의사 재·보수 연수 교육 △글로벌 수의 연수 지원 △지역 수의·축산 평생 교육 등이다.
또 △동물용 의약품 개발연구 지원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 지원 △지역 현안 발굴 및 대민 지원 △지역 산업 맞춤 교육·생산 지원 및 시스템 개발 △지역 밀착형 인프라 공유 등도 주요 기능으로 설정했다.
조호성 교수는 ‘수의·축산 방역 현황 및 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등 국내외 가축 감염병 발생 동향을 설명하고, 현 방역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종합토론은 김기일 충남대 정책연구단장이 좌장을 맡고, 안용덕 국장, 이명헌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직무대리,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김영진 도 동물방역위생과장, 정주영 충남대 수의과대학장 등이 참여해 충남산업동물의료원의 역할과 사업 계획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전형식 부지사는 “충남사업동물의료원은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을 위한 첫 단계와도 같다”라며 “가축 사육 밀집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충남에 수의·축산 교육·연구·임상 지원 전문 시설이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돼지 사육 두수는 227만 3307마리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젖소는 6만 7280마리 2위, 닭 2868만 2469마리 3위, 한육우 46만 2814마리 4위 등을 기록 중이다.
시군에서는 홍성이 한육우 6만 5014두, 돼지 61만 5872두로 각각 전국 1위, 천안이 젖소 1만 2424두, 닭 580만 1252마리로 각각 전국 1위로 나타났다.
한편 충남대 내포캠퍼스는 2019년 도·홍성군과 설립 추진 업무협약(MOA)을 체결했으나, 국립학교 설치령 소재 지역 제한에 발이 묶이며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도는 민선8기 들어 교육부에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의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김태흠 지사도 지난 4월 국무총리에게 설치령 개정을 건의, 교육부가 대학의 장이 교육부장관의 동의를 거쳐 타 지역에 캠퍼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개정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9월 개정안이 시행되면, 충남대 내포캠퍼스 설립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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