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 금지'된 천 년 절터로 가는 숨겨진 산길
[이완우 기자]
▲ 파근사지 승탑 머릿돌 |
ⓒ 이완우 |
남원시 요천 물의 근원을 이루는 계곡에 사찰이 위치하여 파근사라고 했다. 이 옛 절터로 가는 산길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비지정 탐방로여서 자연공원법에 의해 통행이 금지된 구간이므로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 파근사지 맷돌 아랫돌 |
ⓒ 이완우 |
산죽 군락을 지나고 낙엽송 그늘 바위에 잎 모양이 5cm 크기로 널찍한 엽상 이끼의 생기가 푸르다. 노각나무꽃이 산길에 많이 떨어져 있어 나무를 올려다보아도 꽃은 잘 보이지 않는다. 노각나무꽃과 산목련꽃과 형태와 하얀색이 비슷한데 노각나무꽃이 크기가 약간 작다.
▲ 파근사지 승탑 아랫돌과 머릿돌 |
ⓒ 이완우 |
주초 지름이 1.1m이고 기둥 아랫면이 접촉하는 주초의 상부는 원형으로 직경이 60cm 크기이다. 이 주초로서 사찰 건물의 기둥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 폐사지의 넓은 공터에 키 높은 교목들이 들어서고 그늘에는 풀숲이 무성하며 여기저기 축대 등 건물터 흔적이 산재하고 기와 조각이 지천이다.
▲ 파근사지 주춧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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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찰에서 18세기에 활동한 서산 대사의 법맥을 이은 고승들의 행적을 여러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서산 대사가 젊은 시절부터 수십 년간 지리산 일대에서 수도라고 포교를 하였다.
▲ 파근사지 기와 조각 |
ⓒ 이완우 |
콩과식물 낙엽관목인 싸리나무는 짙은 분홍색 꽃 꼬투리가 화려한 듯 소박하고 향토적이다. 이 나무는 옛날에 마른 싸릿대를 엮어 싸리비 빗자루를 만들었고, 회초리로 종아리에 매를 맞으며 성장했던 유년 시절의 추억이다.
▲ 지리산 고갯길 꽃창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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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리산을 넘는 고갯길로 운봉고원의 모데미 마을에서 파근사가 있었던 이곳을 지나 백두대간 능선인 만복대와 영제봉 사이의 다름재를 넘는 12km의 험한 산길이면 구례 산동에 도착했다. 모데미 마을에서 주천 원평 마을을 지나 숙성치를 넘어 산동에 이르는 22km의 산길도 있었다.
▲ 지리산 고갯길 싸리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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