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물갈이론 힘빠진다” 압박에 홍준표 “20년간 통계, 78%도 있다”
대구시 신청사 이전과 내년 총선 국민의힘 공천 등을 놓고 다소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용판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이 물갈이론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4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시·경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김 시당위원장은 "홍 시장님보다는 정치적으로 봐도 (대구와 경북의 국회의원들이) 햇병아리에 불과할지 모르나, 나름대로 국회의원이 된 입장에서 소신과 철학으로 해나간다”며 “부족한 면이 있으면 불러서 조언하고 지시도 하고 해달라. 싹 다 바꾸라고 하면 열심히 하는 국회의원들 힘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신공항도 각자 역할 분담해서 열심히 했다. 통과시키기 위해 얼굴도 붉혔다”며 “시장님 제발 국회의원 싹 바꾸란 말을 하지 말아달라. 모자라면 불러서 해달라고 해야 힘이 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시장이 그간의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여당의 공천을 두고 "대구와 경북의 국회의원들은 모두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일종의 섭섭함을 드러낸 발언이다.
이 발언에 대해 홍 시장은 특유의 농담으로 맞받아쳤다.
홍 시장은 "(내년 공천을 못 받을까 봐 김 시당위원장이) 걱정스러워서 말씀하시는데, 지난 1년간 시당위원장 하시면서 대구를 참 많이 도왔다"며 "신청사 문제만 빼고"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과 김 시당위원장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전임 권영진 시장 때 확정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 신청사 건립이 민선8기 들어 대구시의회의 예산 삭감과 대구시 재정 문제 등이 얽혀 사업이 잠정 중단되면서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그동안 김 시당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도 우리 시당위원장님이 재선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겠다. 서운해하지 마시고 걱정하지 마시라"며 재치있는 발언으로 받아 넘겼다.
홍 시장은 모두발언을 마친 후 물갈이론에 대한 기자들의 이어진 질문에 “20년간 통계수치를 봐라. 78%까지 간 적도 있다. 일반적 수치를 이야기한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당 차원의 예산 지원을 대구시와 경북도에 약속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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