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채소 가격 줄줄이 상승...물가 부담 여전
지난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시금치 도매가격이 4㎏에 2만4120원으로, 일주일 전(1만8240원)보다 32.2% 올랐다고 농산물유통정보를 통해 밝혔다.
적상추 도매가격은 2만4920원(4㎏)으로, 1주일 전보다 27.4% 상승했다. 오이(다다기 계통)도 개당 530원으로 1주일 전과 비교해 21.8% 올랐다.
밭에서 자라는 채소류인 시금치와 상추, 오이는 보통 비가 온 뒤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다만 시금치와 상추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비싸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최근 5년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시금치 평년 가격은 1만7897원이지만 1년 전 가격은 3만3395원이었다. 적상추도 1년 전 가격인 5만3495원에 비해 평년 가격은 2만2895원이다.
채소류 가격이 도매시장 중심으로 오름세로 돌아선 만큼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판매가도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7~8월의 폭우와 폭염 등 기후적 변수가 더 커질 경우 가격 급등세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전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에는 배추(10㎏)가 6월보다 31.5%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청양고추(10㎏)는 24%, 애호박(20개)은 18.5%, 상추(4㎏) 17%, 열무(4㎏) 17.5%, 무(20㎏)도 12.8% 오르는 등 대다수 밭작물의 상승세를 예상했다.
과거에도 장마나 집중호우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을 중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있었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가 지속됐던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낮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이 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1.8% 급등했다. 당시 한국은행도 “집중호우는 채소·과실의 공급 차질을 초래해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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