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주역에 현상금 1억6000만원…美국무부는 "규탄"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4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혁명’을 이끈 네이선 로 등 8명의 지명 수배자에 대해 “평생 쫓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이들에 대해 1인당 100만 홍콩달러(약 1억 67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리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하늘 끝까지 가서라도 이들 8명을 평생 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 보안법은 중국이 홍콩의 분리·전복을 꾀하려는 활동을 처벌하기 위한 만든 법이다. 리 장관은 이들 8명을 향해 “가능한 한 빨리 자수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리 장관이 지목한 8명 중 네이선 로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를 주장한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끈 주역이다. 로는 홍콩 보안법이 시행되기 직전, 영국에 망명 신청을 했고 영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영국은 홍콩과 범죄인인도조약을 중단한 상태다. 가디언에 따르면,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영국으로 떠난 홍콩인이 10만 명이 넘는다. 로와 함께 현상 수배된 7명도 각각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머물며 민주화 활동을 하고 있다.
현상금 발표 이후 미 국무부 매슈 밀러 대변인은 "홍콩 경찰이 더는 홍콩에 거주하지 않는 8명의 민주 진영 인사에게 현상금을 내건 것을 규탄한다”며 "영토를 넘어서서 중국 정부의 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개별 국가가 홍콩 보안법을 헐뜯으며 홍콩의 법제에 간섭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반박했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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