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마포을 공천설?…"나의 기쁨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받아친 정청래

박현주 2023. 7.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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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마포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된 가운데 마포을을 지역구로 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 내의 물밑 암투라고 분석하며 지역구 수성을 자신했다.

그런 만큼 정 의원은 한 장관 출마설에도 지역구 수성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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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성향 강한 마포을, 정청래 3선 지역구
"지역탈환 또는 국정파트너…용산 생각에 달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마포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된 가운데 마포을을 지역구로 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 내의 물밑 암투라고 분석하며 지역구 수성을 자신했다. 정 의원은 마포을에서 3선(17·19·21대)을 지냈다.

한동훈 마포을 출마설은 한 익명의 여당 의원 언론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한 장관이 민주당의 공격수인 정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자객공천 카드라는 것이다.

보수 정당의 험지로 꼽히는 마포을은 정 의원이 3선을 지낸 지역구다. 정 의원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19대, 21대에서도 마포을에서 배지를 달았다.

정권교체 2개월 만에 치러져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153석)을 차지한 18대와 현역 의원 컷오프로 정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20대 총선을 제외하면 마포을에서만 3선을 내리 당선된 셈이다. 20대 총선에서도 정 의원이 적극적으로 지원한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런 만큼 정 의원은 한 장관 출마설에도 지역구 수성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안철수 의원이 '마포을 자객공천'을 언급하길래 '네가 와라, 안철수' 딱 그랬더니 안 오더라"며 "이번에 한 장관의 이야기가 있어서 안 올까 봐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제가 (한 장관 출마에) 환영하거나 땡큐 이러면 혹시 마음을 바꿔서 안 올지도 모르니 전략적 모호성으로 가만히 있었더니 보수 패널들이 '정청래가 졸았나' 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며 "저는 속으로 웃었다. 이순신 장군 작전이다. 나의 기쁨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이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 마포을 공천설의 배경에 여당 내 물밑 암투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제가 분석해보니까 '내 지역구에 너는 오지 마' 이런 것"이라며 "한 장관이 대통령의 힘 믿고 백 믿고 낙하산 공천으로 내 지역구로 날아올 수도 있잖나. 그래서 '내 지역으로 오지 마, 정청래 지역으로 가' 이런 물밑의 암투"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여러 차례 총선 출마에 대한 뜻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여권에서 한동훈 역할론은 계속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 '한동훈 서울 광진을 출마설'이 제기되자 해당 지역구의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3일 CBS 라디오에서 "총선이 가까워지니까 다들 제 지역구로만 관심들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며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의 출마는 본인과 용산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 본인과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게 있지 않겠나. 그게 제일 중요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말 중요한 지역을 탈환하는 것이 중요할지 아니면 또 국정을 할 때 제일 중요한 파트너라고 지금 생각하시고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실지에 달렸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높은 인지도를 가진 한 장관이 출마하면 국민의힘 의석 점유율이 낮은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만,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법무부 장관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에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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