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누 만들어 ‘찾아가는 전도’, 꽃잎차 교육으로 ‘찾아오는 전도’

조승현 2023. 7. 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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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산골 마을에 20여명 성도와 오손도손 사역하는 교회가 있다.

김 목사는 "꽃잎차와 연관해 마을 길가에 마리골드를 심어 꽃길을 조성하자 청주시 도시재생공사의 '마을공동체 꽃길조성사업' 및 '마을가꾸기 사업'에 입상해 총 5억원을 지원받았다. 작은 교회도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전도가 가능하다는 증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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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제13차 총회 농어촌목회자 전국선교대회’
농어촌 마을 목회 모범사례 4곳 선정
김종복 목사가 4일 대전 유성구 대덕교회에서 열린 '제13차 총회 농어촌목회자 전국선교대회'에서 수제 천연비누를 소개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산골 마을에 20여명 성도와 오손도손 사역하는 교회가 있다. 창립 90주년을 맞이한 월용교회(김종복 목사)다. 2011년 부임한 김종복 목사는 이듬해부터 천연비누와 미숫가루 꽃잎차 등을 수공업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지역 복음화를 위한 아이디어였다. 천연비누와 미숫가루는 주민들에게 나누는 ‘찾아가는’ 전도 용품이 됐고 꽃잎차는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주민이 ‘찾아오는’ 전도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전도 용품과 달리 유용미생물(EM)로 만든 비누는 환경을 해치지 않고 피부에도 좋아 인기가 많았다. 미숫가루도 땡볕에서 일하는 지역민들을 위해 김 목사가 직접 가마솥에 잡곡을 볶고 빻아 만들었는데 이 역시 주민들이 ‘판매해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김 목사는 “현재 비누와 미숫가루는 성도들과 함께 만들어 주말장터에서 판매도 하고 있다. 농어촌교회 전도를 위해 생각했던 물품이 교회 자립에도 도움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꽃잎차 만들기 교육은 지역 부녀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교회가 6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대적 젊은 세대를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마리골드나 작약 등 산골에 피어난 꽃과 비트 등을 활용해 맛도 좋고 건강한 꽃잎차를 만들고 있다.

월용교회에서 만든 수제 마리골드 꽃잎차의 모습. 수증기로 쪄낸 후 햇볕에 말리는 과정을 아홉 번 반복하는 '구증구포' 기법으로 만들어냈다. 월용교회 제공

주목할 점은 이 교회의 총 사업액이 100만원이라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역이 인정을 받아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기도 했다. 김 목사는 “꽃잎차와 연관해 마을 길가에 마리골드를 심어 꽃길을 조성하자 청주시 도시재생공사의 ‘마을공동체 꽃길조성사업’ 및 ‘마을가꾸기 사업’에 입상해 총 5억원을 지원받았다. 작은 교회도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전도가 가능하다는 증명”이라고 설명했다.

월용교회 사례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교회(유재경 목사)에서 열린 ‘제13차 총회 농어촌목회자 전국선교대회’에서 발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가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중부·서부·동부·수도권 권역에서 월용교회를 포함한 4개 교회가 ‘농어촌 마을목회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전남 담양군 개동교회(김인선 목사)는 한글 교육과 더불어 김장배추와 딸기를 재배해 좋은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있으며 경북 영천 새롬교회(김성기 목사)는 친환경채소나눔과 꽃길조성, 도서관에서 미성년 학생들을 돕는 ‘1365 자원봉사’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 고양 벽제벧엘교회(송기섭 목사)는 도농복합도시에서 마을생태계복원과 합창단 운영 등을 통한 마을 목회를 진행했다.

예장통합 전국선교대회 참여자들이 4일 대전 유성구 대덕교회(유재경 목사)에서 열린 '제13차 총회 농어촌목회자 전국선교대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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