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백병원 부지 '종합의료시설' 도시계획 입안 절차 시작

11월까지 결정안 만들어 서울시에 제출 방침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서울백병원 부지를 종합의료시설로 쓰기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입안 절차에 들어갔다. 구는 11월까지 결정안을 만들어 서울시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는 전날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백병원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 입안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해당 절차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앞서 병원 운영 주체인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의 폐원을 결정했다. 심각한 경영난으로 폐원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였다.

서울시는 백병원 폐원 결정 이후 해당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게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명을 갖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구 역시 서울백병원이 관내 유일한 대학병원이라는 점을 들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의료 공백 최소화와 위기 시 신속대응 등 주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사회적 기능과 책무를 이어갈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공감했다.

구는 우선 기초현황 조사와 주변 영향 검토 등을 위해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을 진행한다. 동시에 서울시, 백병원과 협력해 도시계획 측면의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또 연내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목표로 주민 열람공고,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조속히 입안 절차를 거친 후 11월 중 서울시에 결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최대한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는 중구가 결정안을 제출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