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에서 막힌 '송영길로 가는 길'…전직 보좌관이 '새 길' 되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를 구속하면서 수사의 새로운 물꼬를 텄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박씨를 송영길 캠프 자금을 총괄한 핵심 인물로 판단하고, 박씨가 송 전 대표에게 자금 입출 등을 보고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은 윤관석 의원이 민주당 의원 약 20명에게 돈봉투를 살포하고, 송 전 대표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가 선거 컨설팅비를 대납하는 데 박씨가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 박씨의 역할을 ‘스폰서 김모씨→강래구→윤관석→민주당 의원들’로 이어지는 돈봉투 살포의 단순 전달책 정도로 봤다. 당시 검찰은 윤관석 의원이 선거캠프를 총괄했다고 보고, 돈봉투 살포 역시 윤 의원과 송 전 대표의 공모범죄로 구성했다.
그러나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로 윤관석 의원 신병 확보에 실패하고, 윤 의원 역시 검찰에서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윤 의원을 통해 송 전 대표를 잡을 수 있다는 초기 계획이 어긋나게 됐다.
이후 검찰은 박씨가 송 전 대표의 선임 보좌관으로서 민주당 경선 전체를 총괄하며 자금 입출 등 캠프 살림을 운영한 사실을 파악했다. 먹사연의 선거 컨설팅비 대납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했다. 박씨가 단순한 보좌역이나 자금 전달책이 아니라 송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재평가하게 된 것이다. 윤 의원을 송 전 대표에 도달할 수 있는 길로 봤다가 길이 막히자, 박씨를 새로운 길로 뚫은 셈이다.
검찰은 앞으로 박씨를 상대로 송 전 대표에게 돈봉투 살포와 컨설팅비 대납 등을 보고 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다만 박씨가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송 전 대표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어두운 편이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정진상이 있다면, 송 전 대표에겐 박용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는 순조롭게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돈봉투 살포 루트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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