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베트남서 못 본다..중 영유권 주장 표기로 상영 금지 [왓IS]
박로사 2023. 7. 4. 15:48
베트남 당국이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영화 ‘바비’ 상영을 금지했다. 베트남의 동해에 해당하는 남중국해를 극중에서 중국 영해로 표기했다는 게 그 이유다.
지난 3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국은 같은 날 오전 ‘바비’의 베트남 상영 금지 결정을 내렸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하며 그어 놓은 남해구단선이 극중에 등장하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영화 시사 후 베트남 영화심의위원회를 통해 내려졌다. ‘바비’는 당초 오는 21일 베트남에서 개봉 예정이었으나 현재 갤럭시, CGV 등 현지 영화관 예매 사이트에서 사라진 상태다.
남해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그어 놓은 9개의 선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은 선을 그은 영해의 90%를 자국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동남아시안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과 영유권을 두고 논쟁 중인데, 그중에서도 베트남과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 베트남은 남해구단선이 등장하는 작품의 상영과 방영을 모두 금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남해구단선을 이유로 상영이 금지된 건 ‘바비’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톰 홀랜드 주연의 영화 ‘언차티드’도 같은 이유로 상영이 금지됐다. 2019년 10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도 같은 이유로 약 열흘 만에 상영이 중지됐고, 6부작 호주 드라마 ‘파인 갭’도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됐다.
남해구단선을 둘러싼 논쟁은 영유권이 달려 있는 만큼 상당히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는 해당 문제에 대해 중국 영토가 아니라고 판결을 내렸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가 민감한 문제를 무비판적으로 담다 보니 생긴 사례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넷플릭스에서 한국영화 ‘사냥의 시간’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30개 언어로 190여 국에 서비스됐으나 독일어 자막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논란이 일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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