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퍼.1st] 12년 전에도 '부스케츠 후계자'였던 로메우, 돌고 돌아 바르셀로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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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그리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스페인 라리가 전체 판도를 통째로 흔들 수도 있는 것이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후계자다.
바르셀로나에서 15년 동안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온 부스케츠가 마침내 올여름 계약을 마치고 미국의 인터마이애미로 떠났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로메우와 함께 고려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피오렌티나 소속의 소피앙 암라바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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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여름 그리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스페인 라리가 전체 판도를 통째로 흔들 수도 있는 것이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후계자다.
바르셀로나에서 15년 동안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온 부스케츠가 마침내 올여름 계약을 마치고 미국의 인터마이애미로 떠났기 때문이다. 부스케츠는 선배 차비 에르난데스(현 감독),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삼각형 중원을 형성해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양쪽에서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축구 못 할 것 같은 외모의 세 명이었지만 기술과 지능의 총합은 축구 역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부스케츠가 수년 전부터 운동능력 저하를 보이면서 대체 선수를 물색해 왔다. 네덜란드 출신 스타 미드필더 프렝키 더용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부스케츠처럼 지능적으로 공을 돌릴 줄 아는 선수는 극히 희귀했다. 더용은 오히려 부스케츠의 동료로서 합을 맞출 때 시너지 효과가 나는 선수였다.
아직 이적시장이 많이 남긴 했지만 다가오는 시즌에도 스페인 최강은 바르셀로나일 가능성이 높다. 라이벌 레알마드리드가 주전 공격수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의 이탈로 전력 손실을 겪었기 때문에, 지난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 독보적 선두를 달린 바르셀로나가 전력만 유지하면 우승이 유력하다. 다만 부스케츠가 남긴 구멍을 메우지 못한다면 차비 감독이 원하는 '토털풋볼'이 토대부터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영입이 필요하다.
바르셀로나는 크로아티아 대표 미드필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영입을 한때 타진했다. 브로조비치 역시 30대지만 기량과 경험 면에서 좋은 선택일 수 있었다. 그러나 브로조비치의 선택은 역시 사우디였다.
재정 형편상 좀 더 저렴한 선수를 물색해야 하는데,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선수가 오리올 로메우다. 로메우는 지난 1년을 지로나에서 보낸 수비형 미드필더다.
로메우는 원래 13세 때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했던 팀내 유망주였다. 부스케츠보다 단 3살 어려 현재 32세다. 어린 시절에는 로메우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로메우는 기술뿐 아니라 활동량과 수비력도 갖춘 유망주였기 때문에, 느리고 평범해 보이는 부스케츠보다 먼저 눈에 띄었다. 하지만 2008년 1군 지휘봉을 잡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2군 제자 중 뜻밖에도 부스케츠를 먼저 끌어올렸고, 곧 주전을 맡기며 바르셀로나 축구에 제일 중요한 건 지능이라는 걸 확인시켜줬다.
바르셀로나 1군에서 단 1경기만 뛴 로메우는 2011년 첼시로 이적하면서 모험을 시작했다. 당시 첼시는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공격축구를 이식하겠다며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로메우를 낙점했다. 그러나 본인의 부상, 흔들리는 팀 전술 등이 맞물리면서 제대로 성장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발렌시아, 슈투트가르트 임대를 거쳐 2015년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했다.
사우샘프턴에서 7시즌 동안 주전급 미드필더로 활약한 로메우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쌓은 오랜 경험으로 한층 노력하고 믿음직한 미드필더가 됐다. 지난 1년간 지로나에서 보여준 모습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만약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수 있다면, 스페인 A대표로 한 번도 뽑히지 못하고 대신 비공식 카탈루냐 대표팀에서 뛰는 로메우가 늦게나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로메우와 함께 고려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피오렌티나 소속의 소피앙 암라바트다. 암라바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 4강 돌풍의 한 축을 맡아 화제를 모은 선수다. 패스 배급 능력과 넓은 수비범위를 겸비했다. 다만 월드컵 이후 원체 많은 주목을 받은지라 리버풀, 뉴캐슬유나이티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의 관심도 받는다. 바르셀로나는 이적료 경쟁이 벌어질 경우 암라바트를 영입하기 힘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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