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프로모션은 옛말...게임업계, ‘이용자 후원 시스템’ 확산

민단비 2023. 7. 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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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어 위메이드·컴투스홀딩스 도입
'제노니아' 크리에이터 후원 페이지. 제노니아 공식 사이트 화면 캡처

게임업계의 마케팅 방식이 친(親)이용자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크리에이터(1인 방송인)에게 거액의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대신 이용자들이 크리에이터에게 직접 후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진정성 있는 리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 도입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달 말 출시한 모바일·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노니아’에 ‘크리에이터Z’를 운영 중이다. 모집을 통해 선발된 크리에이터들은 이용자들의 후원을 받아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작·업로드 한다. 이용자들은 크리에이터로부터 지급받은 쿠폰을 게임 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으며, 전용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게임 아이템과 현물 경품도 받을 수 있다.


위메이드는 신작 ‘나이트 크로우’의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 ‘SSS펀드’ 시즌 2를 지난 1일 시작했다. 이용자는 인게임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 금액에 비례해 받는 후원 포인트 ‘시드(SEED)’를 SSS펀드에 등록된 스트리머 별 코드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스트리머는 획득한 시드 비율만큼, 게임 서비스 성과에 따라 조성되는 후원금을 분배 받는다. 시즌 동안 제시되는 미션을 완료하면 ‘스트리머 전용 쿠폰’도 발급되며, 이를 자신의 후원자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SSS펀드 시즌 1은 나이트 크로우 출시일인 지난 4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됐다. 시즌 2에서는 시스템을 개선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더욱 안정적인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후원자는 스트리머 생방송 중 음성 메시지와 함께 시드를 후원하는 TTS(Text To Speech)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후원 시스템은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가장 먼저 시도했다. 넥슨은 지난해 8월 ‘히트2’ 출시 당시 이용자가 직접 방송인을 후원하는 ‘넥슨 크리에이터즈’를 시범 운영했으며 지난 3월 말 출시한 ‘프라시아 전기’부터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이용자가 본인이 응원하는 크리에이터의 후원 코드를 입력하면 게임 내에서 유료 결제 시 금액의 일부를 크리에이터의 후원금으로 쌓이게 되며, 등록된 후원자 수에 비례해 적립 비율이 최대 5%까지 증가하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새로운 후원 시스템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보성이 아닌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감상하고, 동시에 응원하고 싶은 크리에이터에게 자유롭게 후원하면서 ‘보는 재미’와 ‘함께 하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이같은 시스템이 있기 전에는 게임사들의 ‘BJ(개인 방송인) 프로모션’이 주요 마케팅 방식이었다. 게임사들은 홍보성 영상 제작을 위해 방송인에게 거액의 프로모션(광고) 비용을 암암리에 지급해왔다.


이용자들은 BJ 프로모션에 오랜 기간 불만을 가져왔다. 광고 영상인 줄 모르고 게임 방송을 시청하면 게임의 흥행성과 상품성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고, 게임사 광고비로 아이템을 구매한 BJ와 처음부터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게임사가 게임 이용자들을 부추겨 현금을 쓰게 유도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지난해 한 유튜버의 고백으로 ‘리니지2M’ 뒷광고 논란이 터지면서 BJ 프로모션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은 극에 달했다. 이후 신작을 출시하는 주요 게임사들은 하나둘씩 이용자가 크리에이터를 직접 후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며 마케팅 방식을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추고 있다.


이용자들은 지난해 BJ 프로모션 논란을 겪은 엔씨소프트의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에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을 도입할지 관심이다. 다만 TL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출시 직전 도입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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