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년’ 건 김진표 “선거구제 개편·개헌 반드시”
모두발언·질의응답까지 ‘선거구제 개편’ 강조
“15일까지 여야 협상 마무리할 것”…‘증폭 보도’ 자중 요구도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정치 복원’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을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3일 발족한 여야 2+2 협의체를 중심으로 오는 15일까지 선거구제 개편 등 선거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를 동력 삼아 ‘원포인트 개헌’까지 추진하겠다는 복안도 내놨다.
김 의장은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제도 협상을 오는 15일까지 끝내야 한다”며 “의장과 여야가 선거법 협상에 본격 착수하기로 합의한 만큼 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당 협상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주어진 시간이 불과 2주 안팎뿐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그는 “그간 정치개혁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 모임을 비롯해 정개특위, 전원위원회 개최, 공론조사, 전문가 의견조율 등의 절차를 거쳤고, 관련된 내용을 각 정당에 이미 드렸다”며 “당내 의견을 모아 토론하고, 숙의할 충분한 시간을 준 만큼 이제 여야가 협상에 나서면 충분히 (선거구제 개편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최근 발족한 2+2 협의체를 철저한 보안 속에 운용해 실질적인 결론 도출에 힘쓰겠다면서 여야 최종 협상안이 나오기 전까지 언론의 증폭 보도 자체도 부탁했다.
김 의장은 “과거 선거법 협상 사례를 볼 때 각 정당의 입장을 약간 과장해 브리핑하는 경우가 있고, 언론이 이를 더욱 부풀려 증폭 보도하다 보니 각 당 의총 등에서 극렬한 비판에 부딪혀 (선거구제 개편이) 좌절되기 일쑤였다”며 “어제 출범한 2+2 협의체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지킨 상태에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협상하겠다. 최종 협상안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언론도 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국회의장 취임과 함께 줄곧 강조해온 ‘개헌’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김 의장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제도화하려면 그 출발은 선거법 개정을 통한 여야 간 최소한의 신뢰 회복”이라면서 “선거법 개정 협상을 제헌절까지 마무리 지으면 여야에서 생겨난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국회에서 역대 국회의장 5분이 개헌을 위한 실무적 준비는 이미 다 다져오셨다. 이제 선택과 결단만 남았다”며 “30년이 넘게 못 해 온 개헌이기에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여야와 대통령이 국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내용만으로의 개헌에 합의하면 내년 총선과 함께 가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많은 정치 현안 얘기가 등장했지만, 모든 주제가 선거구제 개편 얘기로 귀결됐다. 김 의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로 20여 년이 넘는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오래된 한국정치계의 숙원인 ‘선거구제 개편’과 ‘개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보인 것이다.
김 의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면서 결연한 의지로 선거구제 개편을 추진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그는 “큰일을 할 때는 솥단지를 부수고 배를 강물에 가라앉히는 마음으로, 돌아갈 길을 모두 끊고 결연히 앞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말처럼 선거제도 개편을 해 나가야 한다”며 “지난 1년간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국회의원, 시민, 언론인, 전문가 등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았고 이제 마지막 한고비가 남았다. 다시 과거로 돌아갈 길은 없다. 여야 지도부의 용단을 기대한다”고 끝맺었다.
한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라는 메시지도 냈다.
김 의장은 “IAEA(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한 검증만으로 국제사회가 불안을 달랠 수 없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더 좋은 대안이 있는지 등 여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80%가 걱정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서는 국민의 걱정과 야당의 반대에 대해 일본을 설득하는 지렛대로 삼는 외교적 지혜가 정부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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