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연체이자 납부 시 원금 줄여준다…“상생금융 실천”

조병규 행장 취임 맞춰 이달부터 1년간 실시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첫 달 이자 캐시백도

우리은행은 연체 중인 차주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체이자 납부 시 납부 금액만큼 원금을 줄여주는 ‘연체이자 원금상환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선보인 연체감축 지원 방안으로 지난 3월 발표한 ‘우리상생금융 3·3패키지’의 일환이다. 조병규 신임 은행장 취임에 맞춰 이달부터 1년간 실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 원금상환 프로그램으로 약 40만명의 고객이 금융비용 절감 혜택을 볼 수 있고 약 5600억원 규모의 연체대출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 대출은 우리은행에 연체 중인 원화대출로 매월 납부한 연체이자를 재원으로 익월 자동으로 원금을 상환해준다. 지원 한도, 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대출원금 상환에 따른 중도상환 해약금은 면제되고 대출금을 전액 상환한 경우에는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상자에게는 사전 안내 문자가 발송되고,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 ‘우리WON뱅킹’을 통해 결과를 안내받을 수 있다. 다만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 정책자금대출, 주택기금대출 등 일부 대출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사업자 지원책도 함께 실시한다. 우리은행은 전국 17개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보증서 대출을 신청한 5만여명의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연간 1조3000억원의 금융 지원과 첫 달 이자 전액 환급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첫 달 이자를 납부한 달의 익월 15일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7월 대출 신규 고객이 8월에 이자를 정상적으로 납부할 경우 9월 15일에 납부한 이자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단, 첫 달 이자를 연체하는 경우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연체이자 원금상환지원 프로그램과 개인사업자 대출이자 감면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계층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상생에 대한 지속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발굴해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회사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