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위기 극복한 몬스터즈, '최강야구' 빛낸 의외의 선수들

김상화 2023. 7. 4. 15: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뷰] JTBC <최강야구> , 고교 강호 경북고에 대승

[김상화 기자]

 
 지난 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선수 방출 위기를 맞이한 <최강야구> 최강몬스터즈가 짜릿한 콜드게임 승리로 7할 승률에 복귀했다.  

지난 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 대 경북고의 1차전(종합 10차전)에서 11인타 17볼넷을 얻어낸 타선의 맹활약 덕분에 16대4,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7승 3패, 승률 0.700으로 복귀하면서 선수 방출을 모면했다.  

이날 몬스터즈의 승리는 야수들의 연이은 부상을 딛고 거둔 값진 승리였다. 정근우(햄스트링), 이택근(팔꿈치 부상), 황영묵(손등 골절) 등이 출전을 못하게 된 데다 주장 박용택은 촬영일 당일 진행된 KBO 전력강화위원회(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회의가 길어지면서 제 시간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에 몬스터즈는 지난 직관 경기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친 성균관대 소속 원성준의 복귀, 고영우의 일일 알바 합류 등으로 빈 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반면 프로야구 삼성 출신 이준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명문 경북고는 투타 모두 재능을 보이는 3학년 전미르을 앞세워 투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1회 초 공격에서 선취 2득점으로 몬스터즈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긴장감 감도는 출근길... 패하면 누군가는 떠나야 한다
  
 지난 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직전 경기였던 성균관대와의 시합에서 한점차 패배를 당한 몬스터즈에겐 악재의 연속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승률 7할이 무너지면서 방출 선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이은 선수들의 부상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보니 늘 활기가 감돌던 출근길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다시 팀에 복귀한 후배 원성준, 임시 멤버로 합류한 고영우를 놓고 농담을 건네는 등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정근우의 연이은 입담에 김성근 감독은 "너는 다리에 경련이 오는 게 아니라 입에 경련이 와야 해"라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맞선 경북고는 '고교야구 이도류'로 불리는 전미르를 선발 투수로 내세외 대이변을 기대하게 했다. 올해 9월 개최 예정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후보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전미르는 묵직한 강속구와 중장거리포를 앞세운 투타 겸업 유망주로 경북고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이은 빅이닝... 초반 열세 뒤집은 몬스터즈
 
 지난 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경북고는 1회초 부터 거세게 선배들을 몰아붙였다. 선발 투수 이대은의 초반 난조를 틈타 시작과 동시에 연속 3안타로 2점을 먼저 얻은 것이다. 기세 등등한 경북고였지만 도루 실패와 연이은 삼진으로 추가 점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몬스터즈의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2회 말 정의윤과 김문호가 적시타를 치면서 단숨에 2대2 동점을 만들었고 3회 말에는 안타 없이 사사구로 얻은 2사 만루 기회에서 박재욱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3대2, 달아나는 결승타점을 얻었다. 드디어 역전에 성공한 몬스터즈는 4회 말 타격에선 안타3개+사사구 4개, 상대 실책과 폭투를 틈타 대거 6점을 뽑아내 9대2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경북고는 결국 투수를 이승헌-김병준 등으로 교체해 추가 실점을 막고자 했지만 한번 불 붙은 몬스터즈 공격은 식을 줄 몰랐다. 5회 말 또 다시 볼넷 3개로 얻은 만루 기회에서 정의윤의 희생플라이와 박재욱의 적시타로 2점을 얻었고 역시 3안타 4볼넷을 얻은 6회 말에도 5점 추가해 무려 14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실책은 몬스터즈(3개)가 경북고(1개)보다 더  많았지만 경북고는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와 야수들의 연이은 실수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절박함이 만든 값진 1승... 정의윤-박재욱 첫 MVP 선정
 
 지난 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날 경북고와의 경기에서 몬스터즈는 모처럼 좋아진 타선의 응집력으로 상대팀을 압도했다. 1회 말 연속 2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의 기회가 병살타로 무산되긴 했지만 이후 매 회 득점을 올리면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특히 빅이닝을 만든 4회와 6회엔 착실한 볼넷 출루로 대량득점의 물고를 트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합에선 각각 2타수 2안타 4타점과 5타점을 기록한 외야수 정의윤, 포수 박재욱이 입단 이후 처음 MVP로 선정되어 눈길을 모았다. 특히 정의윤의 감회는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정의윤은 "저기 서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라는 말로 그간의 힘든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지난해 4번타자로 중용되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하위 타선으로 밀리기도 했던 그는 올해 심기일전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알고보면 착실한 해결사 노릇을 했던 것이 정의윤이었다.  

공격보단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박재욱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팀의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 그는 1승이 꼭 필요했던 경기에선 무려 5타점을 올리면서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시선을 덜 받았던 멤버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몬스터즈는 7승을 거두면서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섰다. 만만찮은 팀들과의 대결이 예고되어 있기에 승수 쌓기가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이 몬스터즈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