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환갑’ 한국 라면, 상반기 수출 4억 달러 첫 돌파
1963년 탄생해 올해로 ‘환갑’을 맞는 한국 라면의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4억4620만 달러(약 5827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3억8328만 달러)보다 16.4%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이후 줄곧 늘었다. 2015년 상반기 1억383만 달러에서 2018년 상반기 2억1618만 달러로 상승했고, 2020년 상반기에는 3억207만 달러로 3억 달러선을 넘은 뒤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4억 달러를 넘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적으로 라면을 비롯한 간편식 시장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K-콘텐트 확산에 따라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라면 수출 증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등장하며 해외에서 큰 관심을 끌었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라이브 방송 등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이 화제가 돼 세계적으로 이 제품을 먹는 도전이 진행되기도 했다.
작년 동기 대비 16.4% 늘며 또 최대치
한국에서 라면이 생산된 지는 60년이 흘렀다. 한국 라면의 원조 ‘삼양라면’은 1963년 출시 당시 가격이 10원으로 쌀이 부족하던 시절,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에 힘입어 성장하기 시작했다. 20년 넘게 1위를 달리던 삼양라면은 1987년 농심 ‘안성탕면’에 선두를 내줬다. 이후 1991년 ‘신라면’이 1위에 올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농심·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생산 업체들은 이달부터 가격을 인하했다. 라면 가격 인하 결정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렸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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