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文 이어 이낙연 저격...일각선 "총선 앞두고 줄서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장관직 사퇴 전말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저격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밤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고 말했다.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추 전 장관과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하자 당시 집권 여당 대표였던 이 전 대표가 사퇴를 종용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가 자신에게 직접 장관직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았고, 문 전 대통령이 '당이 사퇴를 요구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어 "검찰개혁은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약속한 것이다. 그것을 (이 전 대표가) 선거 관리 차원에서 유불리를 계산해 좌초시킬 반찬거리가 아니었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친낙(친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추 전 장관이 경질되는 데 이 전 대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계속 이러는 건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의 장관직 사퇴 진실공방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오마이TV 유튜브 방송에 나와 2020년 12월 청와대의 요구로 장관직에서 사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당시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였던 최재성 전 정무수석, 고민정 최고위원 등은 "본인이 본인의 뜻으로 당시에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우선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할 말은 많지만, 말을 보태 진흙탕 싸움은 만들고 싶지 않다"는 등 추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일각에선 추 전 장관이 9개월여 남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본격 '줄 서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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