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부터 ‘차정숙’까지…SLL, 흥행 기운 하반기까지 이어갈까 [D:현장]
‘재벌집 막내아들’로 얻은 SLL(전 JTBC 스튜디오)의 자신감은 최근 ‘닥터 차정숙’ 등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터라 이번 성공을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SLL 박준서 제작총괄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상반기 결산 간담회에 참석해 “지난해 SLL이 지속적으로 부진했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존 제작 방식을 바꾸는 등 준비를 했다. 지속 흥행이 가능한 방식으로 SLL의 성장이 급격히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선보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30.1%를 기록, ‘SKY캐슬’을 제치고 비지상파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종영한 엄정화 주연의 드라마 ‘닥터 차정숙’도 최고 시청률 19.4%로 흥행했고, 현재 방영되고 있는 ‘킹더랜드’도 6회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12.6%를 기록하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기점으로 SLL이 상승가도를 타게 된 셈이다.
박 제작총괄은 “‘JTBC 드라마는 우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좋은 이야기를 어렵고 작품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대중성과 재미를 잃었는데 ‘재벌집 막내아들’부터는 좋은 이야기를 밝게 풀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SLL은 OTT 플랫폼과의 협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은 물론 티빙 ‘몸값’,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등 글로벌 히트작들을 연이어 배출했다.
박 제작총괄은 “OTT의 강세로 개인별 콘텐츠 소비 행태가 강하게 나타나지만, 반대로 온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일 드라마는 편하게 함께 볼 수 있는 즐거운 드라마로 기획했고 그 결과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은 전 연령대의 시청률 분포가 고르게 분포됐다. 수목요일은 OTT 콘텐츠에 가깝게 몰입감 있고 혼자 시청할 수 있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해 ‘사랑의 이해’ ‘나쁜 엄마’ ‘기적의 형제’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SLL은 변화의 시작을 새로운 창작자와 신선한 이야기 발굴에서부터 출발했다. 경쟁자들이 S급 작가, 감독 등 기성 창작자 확보에 집중할 때 SLL은 신인 발굴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상반기 TV 편성된 드라마 ‘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이 미니시리즈를 처음 집필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박 제작총괄은 “신인 작가와 작업을 한다는 건 늘 가슴을 졸이는 일이다. 우리도 당연히 김은숙 작가와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스타작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속적으로 새 얼굴을 찾는 노력이야말로 SLL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견고히 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나와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SLL은 하반기에도 15편 이상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JTBC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 투 삼달리’ ‘터치: 힘하게’ ‘싱어게인3’, ENA ‘악인전기’, 넷플릭스 ‘발레리나’ ‘D.P.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 티빙아마존 프라임 ‘이재, 곧 죽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더 서머 아이 턴 프리티 2’(The summer I turned pretty 2),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등이다.
하반기 라인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미’와 ‘대중성’이다. 박 제작총괄은 “재미있고 대중적인 드라마를 지향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울하면 JTBC 드라마 보세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기분 좋고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드라마를 중점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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