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마약 도취" 발언에...민주 "품위 잃었다" 윤리위 제소
더불어민주당은 4일 자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된 것 같다'고 발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정춘숙 민주당 정책수석부대표와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김 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본청 의안과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마약 발언과 아들의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한 김 대표의 해명이 거짓이었다고 보고 윤리위 제소를 결정했다.
정 수석부대표는 "김 대표가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잃었다고 판단했다"며 "국정의 한 축이기도 한 야당에 대해 폭언과 막말을 하고 또 자녀와 관련해 거짓말을 한 사실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보실까 의문이 들어 징계안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일 울산시당 워크숍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주도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데 대해 "마약에 도취 돼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면서 국민의 참사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전날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당을 향해서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 참으로 기가 막힌다"며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유령 법인' 문제를 지적하며 "중소기업 직원이라던 김 대표의 아들이 알고 보니 전문 코인 설계자였다"고 주장한 민주당에 대해 김 대표의 아들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홍 원내대변인은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반응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했을 뿐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아니라고만 하지 말고 서류를 보여준다거나 내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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