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 활동가에 ‘1억7000만원’ 현상금…美 “인권자유 위협” 규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진 해외 체류 민주 진영 인사에 대해 1인당 1억원이 넘는 현상금을 내걸자 미국 국무부는 "인권과 자유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홍콩 당국이 2020년 6월 30일 보안법 시행 이후 이와 관련해 현상금을 내건 것은 처음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체류 인사 8명에 현상금 내걸어
美, “영토 넘어 법 적용은 위험한 일” 비판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진 해외 체류 민주 진영 인사에 대해 1인당 1억원이 넘는 현상금을 내걸자 미국 국무부는 “인권과 자유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홍콩 당국이 2020년 6월 30일 보안법 시행 이후 이와 관련해 현상금을 내건 것은 처음이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논평을 내 “영토를 넘어서서 중국 정부의 보안법을 적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며 인권과 세계인의 근본적 자유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콩 정부가 즉각 현상금을 취소하고 다른 나라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의 범국가적 인권 침해 행위에 반대하며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로 망명한 보안법 위반 사범 8명을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인당 100만 홍콩달러(1억700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8명은 네이선 로·데니스 쿽·테디 후이 전 입법회 의원과 변호사 케빈 얌, 민주 활동가인 핀 라우·애나 쿽·엘머 위엔과 노동조합 조합원 멍시우탯 등 남성 7명과 여성 1명이다. 이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 머물고 있다.
호주 시민권자인 얌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에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자유로운 곳 중 하나였던 홍콩에서 지금도 계속되는 탄압과 압제에 맞서 발언하는 것은 내 임무”라며 “나는 홍콩을 그리워하지만 현재로서는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법은 국가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보안법 시행 후 홍콩에선 민주 진영이 와해됐고 반중, 반정부 활동은 자취를 감췄다.
친중 성향의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들 8명을 평생 쫓을 것이라며 “그들이 가능한 한 빨리 자수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배자의 친척과 친구도 경찰에 정보를 제공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그들은 평생 쫓겨다닐 것이고 언젠가 체포돼 법정에 서게 될 날을 두려워하며 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장관은 지난 1일 주권 반환 26주년 기념식에서 “약한 저항의 수단을 활용하는 세력이 여전히 홍콩에 도사리고 있다”며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고 국가안보 수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홍콩반환협정은 50년 뒤인 2047년까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보장하도록 했다. 이어 97년 7월 1일 홍콩이 중국에 이양되고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구성됐다. 그러나 보안법 시행, 선거제도 개편 등을 통해 홍콩의 중국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물건 발로 찬 입주민 홧김에 밀쳐 사망…택배기사 집유
- “우비 젖은 채 지하철에”…싸이 흠뻑쇼 관객 민폐 논란
- 외국인도 “다신 안 와”… 붕어빵 4개 5천원, 명동 근황
- 가정폭력 현장서 ‘출생 미신고’ 2세 발견…친부모 해명은
- 이마에 반창고, 턱에 멍… “문프 얼굴에 무슨 일” 깜짝
- 후쿠시마 여론전? 김건희 여사도 ‘생선회’ 시식 [포착]
- “옆집 연예인 아들 넷, 밤12시 소리질러”…정주리 사과
- “집에 손 씻으러 가자” 학교 앞서 초등생 유인한 80대
- 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 宋 겨냥 檢 수사 본격화
- 러브버그 북한산 뒤덮어도…“생물학 방제 안한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