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포니!" 정의선 회장이 깨운 그리움의 가치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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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버드."미국의 가장 위대한 영화로 꼽히는 '시민 케인'은 언론 재벌 찰스 포스터 케인이 죽기 직전 남긴 이 한마디로 시작된다.
이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물으며 케인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인데, 결국 밝혀지는 로즈버드는 케인이 어린 시절에 즐겨 탄 썰매였다.
시민 케인을 빌려 말한다면 어쩌면 포니는 우리 모두의 로즈버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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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포니’ CF… 누군가의 그리움 속으로
옛것과 새것을 섞어 미래로, 동행과 화합의 가치 전해
“로즈버드.”
미국의 가장 위대한 영화로 꼽히는 '시민 케인'은 언론 재벌 찰스 포스터 케인이 죽기 직전 남긴 이 한마디로 시작된다. 이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물으며 케인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인데, 결국 밝혀지는 로즈버드는 케인이 어린 시절에 즐겨 탄 썰매였다. 케인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평생 혼자만 간직했던 생의 보물은 행복한 어린 시절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누구든 가슴에 새기고 있는 뭉클한 그리움이 있다. 아빠, 엄마, 학교, 친구, 고향…, 그 아련한 것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서 딱히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을 느낀다. 그래서 오래된 것에는 새로 산 물건이 풍기는 신선함과 상쾌함은 없지만, 마음 편해지는 아늑함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얼마 전 시작한 '포니' 기업 광고를 보고 있자면 그런 감성이 떠오른다. 트렌디한 감각의 톡 쏘는 맛은 없지만 잔잔한 감동이 담겼다. 포니는 현대차가 1975년 출시한 대한민국 첫 양산형 국산차다. 이 광고에는 포니가 쌓아 올린 시간의 흔적을 따라가며 당시 시대적 배경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배경음악 역시 잔나비 보컬 최정훈이 어머니의 차에서 노래를 들으며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작사·작곡한 노래라 낯설지 않다.
시민 케인을 빌려 말한다면 어쩌면 포니는 우리 모두의 로즈버드인 셈이다. 로즈버드는 그저 포니 자체일 수도, 포니와 보낸 시간 혹은 시대일 수도 있다. 포니와 함께했던 가족이나 친구들일 수도 있고, 또는 장소, 어떤 자취나 흔적일 수도 있다. 때로는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 풍경,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일 수도 있다. 모두 힘들었지만, 문득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짓게 하는 그 시절 그때. 포니에 얽힌 크고 작은 이야기들 모두 저마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로즈버드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어느 조직이든 전임자의 그림자를 지우고 과거와 단절하려는 모습이 흔하다. 하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포니에 전통과 현대를 잇는 '연속성'을 부여했다. 좋은 헤리티지(유산)는 계속 이어간다는 메시지와 함께 화합과 동행의 가치를 실천했다.
실제 그는 “오늘날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로보틱스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뉴스를 매일 접하는 상황에서 저희는 ‘우리의 존재 이유’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보다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며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현대차는 지난 몇 년간 우리의 과거 여정을 살펴보고, 무엇이 오늘날의 현대차를 만들었는지를 돌이켜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즉, 포니를 통해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선대 회장과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관념과 철학을 어떻게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접목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어 한 것이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서 보면 포니는 여러 로즈버드 중 하나일 뿐이다. 지금 혹은 먼 훗날, 누군가는 생의 로즈버드로 '아반떼', '그랜저', '제네시스'를 떠올리지 않을까. 정의선 회장이 보여준 포니에 관한 관심은 그래서 고맙다.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소통이 단절되고 서로를 외면한 채 평행선을 달리는 분위기 속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는 함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마주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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