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서안지구서 대충돌…"20여년만에 최대 공습"(종합)

조유진 2023. 7. 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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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오랜 분쟁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여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20여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번 작전은 1만7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난민촌 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서 2000년 이스라엘 통치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무장봉기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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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초강성 우익 정부 공세 높여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오랜 분쟁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여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20여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에 역사상 초강성 우익 정부가 들어선 이후 서안지구는 무력 충돌이 빈번해지는 '중동의 화약고'로 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변인인 나빌 아부 르다이나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무방비 상태의 팔레스타인을 공격한 것은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맹비난했다. PA는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 일대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한 뒤 이스라엘과 모든 접촉은 물론 치안 협력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시 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군은 드론 미사일을 동원해 제닌 난민촌 내 거리와 건물들을 공습하고, 수백명의 지상군을 투입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올해 들어 빈번해졌지만, 드론을 투입한 공습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번 작전은 1만7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난민촌 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PA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교전 과정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는 8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군이 "필요한 만큼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공격한 서안 북부 제닌 지역은 이스라엘 통치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세력들의 주요 은신처로 알려진 곳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서 2000년 이스라엘 통치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무장봉기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병력을 투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 후 모이는 장소이자 관측소, 무기 저장소, 통신센터 건물을 집중 타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20여명의 무장단체 대원들을 체포했으며, 로켓 등 100여점의 무기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번 공격은 지난해 말 총선을 통해 복귀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세력과 연대해 권력을 쥔 가운데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이후 이·팔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 귀환의 실질적인 주역이었던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국제사회가 불법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내 정착촌 확대와 일방적인 영토 병합을 주장해 온 초강성 우익 지도자다.

외신들은 "벤그비르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 온 인물로, 그가 종국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한 완전한 병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올 들어 서안지구에서 이·팔 간 군사적 충돌로 14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는 등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규모 서안 작전 계획을 사전에 미국에 알렸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서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자국민 보호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르단과 이집트 등 주변국들은 신속히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을 맹비난했다. 시난 마잘리 요르단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토르 베네스랜드 유엔 중동특사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태가) 매우 위험하다"며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서안지구에서 극도로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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