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표밭' 카리콤 간 韓총리, 부산엑스포 유치 사활
"부산엑스포, 기후 위기 대응, 경제 노하우
나누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현지시간) 카리브 해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수도 포트오브스페인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세일즈’를 펼쳤다. 카리콤(카리브 해 국가연합)은 14개국 경제협의체로 13개국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자 2030 엑스포 유치 승부를 가르는 중남미 지역 최대 표밭이다. 한 총리는 카리콤 정상들과 만남에서 “부산 엑스포를 전 세계가 함께 기후 위기 대응과 경제발전 노하우를 나누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30 엑스포 개최국 선정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막판까지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창설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카리콤 정상회의에 한 총리가 한국 정상급 최초로 직접 참석해 유치 교섭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카리콤은 국제선거전에서 집단 투표 경향을 보여왔다. 여수 엑스포 당시에도 단체로 한국을 지지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초반부터 우세를 점해온 곳이라 유치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한 총리는 이 지역 엑스포 유치 교섭을 위해 3일부터 5일까지 3박 4일동안 제45차 카리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키쓰 롤리 총리와 양자 회담...경제 협력 강화
한 총리는 첫날인 3일 오전 카리콤 정상회의 개최국인 트리니다드토바고의 키쓰 롤리 총리와 양자회담과 오찬을 가졌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역내 최대 경제국으로 카리콤 14개국 전체 GDP(1,115억불)의 약 25%(278.8억불, 1위) 차지하고 있다.
한 총리와 롤리 총리는 양국이 1985년 수교 이래 석유·천연가스 등 자원 협력 및 인적 교류를 꾸준히 발전시켜왔음을 평가하고, △에너지·인프라 △기후변화·해양환경 △ 역량강화 사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CARICOM 협력기금’을 활용한 한국의 카리브 지역에 대한 기여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한 총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북한 도발 규탄” 공감대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구테레쉬 사무총장과는 △한-유엔 협력 △한반도 문제 △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한 총리는 “한국이 2024~2025년 임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안보리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엔과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구테레쉬 사무총장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결의상 의무 준수를 촉구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앞서 지난 5월 31일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위성발사 관련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명의의 규탄 성명 발표했다. 이에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지속 발신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수리남 군인 숭고한 희생 기억”..협력 강화하기로
이날 오후에는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한 총리는 한국전에 참전한 수리남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또 지난 5월 참전 용사가 노환으로 별세한 데 대해 심심한 애도를 표명했다. 한 총리와 산토키 대통령은 수리남의 관심 분야인 △기후변화 및 재난 대응 역량 강화 △농업·산림 기술 향상 △수산업 발전 및 해양과학 연구 등에 한국이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음에 공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저녁 카리콤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거행된 제45차 카리콤 정상회의 개막식에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등과 함께 특별 초청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카리콤 회원국 정상들은 카리콤 설립 50주년을 축하하며 카리콤 회원국들의 경제발전 및 지역 통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가기로 했다.
한 총리는 개막식 직후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통령궁에서 개최된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여 루스벨트 스케릿 도미니카연방 총리(카리콤 의장), 칼라 바넷 카리콤 사무총장 등 카리콤 주요 인사와 환담하고 한국과 카리브간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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