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설' 프리고진, 일주일만에 생존신고 "곧 다음 승리 있을 것"
무장 반란 실패 뒤 암살설에 휘말린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일주일 만에 새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우리의 정의의 행진은 반역자들과 싸우고 사회를 움직이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의 41초짜리 음성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또 이 메시지에서 “나는 조만간 전선에서 우리의 다음 승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국방부 수뇌부를 축출해야 한다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이튿날 돌연 철수했다.
크렘린궁은 당시 “그가 벨라루스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프리고진의 망명을 공식 확인했다.
이후 그는 지난 6월 26일 11분짜리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며 “러시아 정부를 전복하려던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암살하고 그의 재산을 몰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 2일 CNN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부국 국장은 미국 온라인 매체인 워존(The War Zone)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러시아 연방정보국(FSB)에 프리고진의 암살 지령을 내렸다”며 “FSB가 암살계획을 세우고 이행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임무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프리고진이 러시아를 떠난 이후 종적을 드러내지 않아 일각에서는 프리고진의 암살이나 사망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 때문에 프리고진의 이번 메시지는 자신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과시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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