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박종욱·황욱정 동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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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본사 사장급 인사와 의혹 핵심인 하청업체 대표를 동시에 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오전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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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본사 사장급 인사와 의혹 핵심인 하청업체 대표를 동시에 소환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오전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대행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본사 사장급 인사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행은 구현모 전 대표이사 체제에서 경영기획부문장과 안전보건 총괄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사실상 2인자로 꼽힌다. 구 전 대표가 올해 초 연임을 포기하고 차기 대표 후보로 나섰던 윤경림 전 부문장까지 사의를 밝힌 뒤에는 KT 대표이사 대행으로 일했다.
검찰은 박 부문장이 시설관리(FM) 일감 발주업체를 KT텔레캅으로 바꾸고 KDFS에 일감을 몰아준 KT그룹 보고 과정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황욱정 KDFS 대표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황 대표를 상대로 구 전 대표 취임 이후 KDFS의 수주 물량과 매출이 늘어난 경위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발생한 KDFS의 수익이 KT그룹 '이권 카르텔'이라 불리는 전·현직 핵심 임원들에게 일종의 비자금으로 제공됐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아울러 남중수 전 KT 대표가 아내를 KDFS의 명목상 고문으로 올려두고 고문료 등을 챙겼다는 의혹, 황 대표가 지역본부를 순회하며 임직원들에게 "수백만원의 수고비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확인서를 요구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KT그룹은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뒤 일감 발주업체를 기존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바꿨다. 발주업체가 된 KT텔레캅은 기존의 KDFS, KSmate, KFnS, KSNC 등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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